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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2세경영 속도…장남 염상원씨 가나안 통해 지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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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2. 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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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인 가방OEM업체 '가나안'
최근 한 달간 주식 119만주 사들여
아들 염상원씨 지분 82%인 모기업
일각선 "2세 경영에 회삿돈"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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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과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국내 의류기업 신성통상의 경영승계 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장남인 염상원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나안이 올 들어 5차례나 신성통상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어서다. 신성통상에 대한 가나안의 지분이 커질수록 염 씨의 그룹 내 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신성통상의 최대주주인 가나안은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장남인 염상원 씨가 지분 82.43%(47만81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염 회장이 10%(5만8000주), 관계사인 에이션패션이 7.57%(4만3900주)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가나안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납품하는 가방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수출업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나안은 지난달 28일 장내매수를 통해 신성통상 주식 12만주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가나안이 보유 중인 신성통상 지분은 직전 38.94%에서 39.02%까지 확대됐다. 특히 가나안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신성통상 주식을 119만주나 매입했다. 종가 기준 42억 4635만원 어치다.

이처럼 가나안이 지속적으로 지분매입에 나서는 것은 2세 승계를 위한 기반 조성 차원으로 보인다. 2020년 3월 기준 신성통상 지분 28.62%를 들고 있던 가나안이 불과 1년 반여 만에 지분을 40% 가까이 끌어올린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염상원→가나안→신성통상’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도 더욱 공고히 다져지고 있는 모양새다.

신성통상은 일찍이 장남인 염상원씨를 중심으로 승계 작업 구도를 그려왔다. 시작은 염 회장이 2009년 신성통상의 모기업인 가나안의 지분 대부분을 염 씨에게 증여하면서부터다. 업계에 따르면 염 씨는 몇 해전 신성통상에 입사해 현재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의 주식 매입도 2세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염 씨가 가나안의 지분을 늘려 ‘자기 돈을 쓰지 않고’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돈이 많은 오너일가가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회삿돈을 이용해 지분율을 대폭 높이고, 또 이를 2세 경영 강화에 활용하는 것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신성통상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올해 회계기준(2021년 7월~2022년 6월)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조4100억원, 영업이익은 76.3% 늘어난 1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시작된 경쟁사인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신성통상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탑텐’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유니클로의 부진으로 탑텐이 국내 대표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됐다”며 “이 같은 요인이 회사의 실적 호조에 주효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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