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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영화 ‘킹메이커’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김운범으로 변신했다. 영화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설경구 역시 ‘불한당’에 이어 변 감독과 재회해 굳건한 신념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정치인의 모습을 묵직하게 그려냈다.
설경구는 김운범으로 분해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강직한 모습부터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 서창대와 갈등하는 모습 등을 다채롭게 담아내며 호평을 얻었다. 처음에는 배역 이름이 실존 인물과 같아 부담이 돼 감독에게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름을 바꾸고 조금 편안해지긴 했지만 워낙 알려진 분이고 존경받던 인물이라 부담이 됐다.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인물 같지만 영화상에서는 자리를 지키는 인물이라 입체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부담이 큰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걱정이 됐다.
캐릭터 구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DJ가 모티브가 된 김운범은 근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아울렀기에 모사를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고 따라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그 중간지점을 찾아 타협했다. 재밌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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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작업 속에서도 얻은 건 해보지 않은 캐릭터와 도전이었다. “같이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배우들과 만난 것도 이번 작품을 통해 얻게 됐다”라며 “작품도 남지만 좋은 배우와 사람들이 남았다. 우리 영화의 미덕도 배우 보는 맛이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설경구는 지난해 이준익 감독과 함께 한 영화 ‘자산어보’로 각종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휩쓸었다. 이미 영화계를 대표하는 대배우이지만 트로피가 늘어날 때마다 느끼는 감회는 남다를까.
“영화를 했던 초반에는 상을 많이 받았고, 해외영화제도 많이 나갔어요. 그래서 영화를 하면 늘 이렇게 상을 받고 영화제에 가는구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 후 10년 넘게 뚝 끊기더라고요. ‘불한당’으로 상을 받고 지난해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초반에는 멋모르고 상을 받았다면 지금은 신인상 받듯 더 떨리고 정말 감사해요. 상은 기대하면 안 오는 것 같고, 그 상황을 편안하게 즐기면 보너스처럼 오는 것 같아요. 상을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더 잘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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