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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선수→은퇴→코치→선수’ 루지 33세 임남규의 아름다웠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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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2. 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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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남규. /연합
34명 중 33위. 루지에 출전한 임남규(33)가 손에 쥔 성적표다. 그러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임남규는 웃으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루지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극한의 공포를 느낀다는 종목이다. 평균 시속 ‘130~150㎞/h’에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해 선수들은 공포심을 극복할 담력이 필수이다. 썰매 아래 달린 날(러너)은 봅슬레이나 스켈레톤보다 날카로워 조종하기 까다롭다.

위험성이 큰 만큼 사망 사고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임남규도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지난달 훈련 도중 썰매가 뒤집히는 바람에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피부가 12㎝ 가량 찢어지면서 정강이뼈가 보일 정도로 크게 다쳤다. 무릎 타박상도 있었다.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할 것 같은 위기에서 임남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부상을 무릅쓰고 3일 만에 다시 출국해 붕대를 감은 채로 라트비아 월드컵 출전을 감행했다. 결국 그는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베이징올림픽은 어렵게 얻은 기회였다. 출전 자체로 의미가 컸다. 임남규는 6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끝난 베이징올림픽 남자 루지 싱글에서 1~3차 시기 합계 3분 05초 349로 참가 선수 34명 가운데 33위에 머물렀다. 상위 20명까지 진출하는 결선에는 못 가고 올림픽 여정을 끝냈다.

임남규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도전을 거듭할 때마다 개인 기록을 앞당기며 마지막까지 투지를 불사른 데 만족했다. 3차 런에서 이번 대회 개인 베스트인 59.538까지 기록을 당기고는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임남규는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루지 종목 30위를 했다. 평창올림픽을 마친 뒤에는 은퇴를 선언했다. 지도자로 변신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했지만 워낙 얇은 루지 선수층 탓에 대한루지연맹은 다시 한 번 그에게 출전을 권유했다.

선수를 은퇴하고 코치가 된 뒤 다시 1년 만에 선수로 얼음 트랙을 누빈 임남규의 도전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밝고 긍정적인 임남규는 “어머니와 여자 친구에게 고맙다”며 “(하트 세리머니를) 웃으면서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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