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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 성적표 받아든 휠라홀딩스,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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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2. 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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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가 인수한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화보./ 제공 = 아쿠쉬네트
휠라홀딩스가 올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대부분의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골프웨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자회사 ‘아쿠쉬네트’로, 본업인 휠라보다 장사가 잘 되며 형보다 나은 아우를 자처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7939억원, 영업이익 49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3%, 44.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6.6% 늘어난 3494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면서 회복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인의 감사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휠라홀딩스의 최종 실적은 3월말 공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호실적의 배경엔 아쿠쉬네트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휠라홀딩스의 누적 매출액 2조9347억원 중 아쿠쉬네트의 매출은 1조9533억원으로 66.5%를 차지한다.

반면 3분기 누적 매출에서 본업인 휠라코리아의 매출은 98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3%에 그쳤다. 심지어 전년(39%)보다 낮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보복 소비’ 덕에 대부분의 국내 패션 기업들이 큰 호황을 누렸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이는 유행이 변화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10·20 사이에서 ‘플렉스’ 열풍이 불면서 저렴한 가격의 휠라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단 분석이다. 휠라가 복고(레트로), 어글리 슈즈의 유행에 힘입어 부활에 성공했지만, 결국 ‘유행’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휠라가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휠라 본업의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해야만 신성장동력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비로소 빛을 발하겠다”며 “현재 휠라의 무신사 브랜드 순위는 100위권 밖이고 미국 최대 스포츠웨어 리테일러 풋 라커(Foot Locker)에서는 300위권에 위치하고 있는데 마케팅 집행을 통한 판매 성과는 호흡이 짧다”고 평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휠라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다시 한번 방향성 설정이 필요한 시기로, 무엇보다 단기적인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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