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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 넘게 미국에서 황금시간대에 전파를 탄 베이징올림픽의 시청률이 역대 동계 올림픽 중 최악을 기록했다고 23일(한국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시청자들은 황금시간대 프리미엄에도 베이징올림픽을 외면했다.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을 포함해 NBC 계열사를 통해 중계된 베이징올림픽을 본 시청자는 하루 평균 11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 평창 대회 시청자 1980만명의 절반에 근접하는 수치이다. 사실상의 반 토막이 난 것이다.
뉴욕포스트(NYP)는 이날 “베이징올림픽은 수십 년 전부터 NBC가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한 이래 올림픽 역사상 가장 낮은 시청률을 보였다”며 “평창 대비 42%가 곤두박질을 친 시청자 수를 놓고 NBC는 베이징올림픽 중계로 손실을 입었는지 여부에 함구했다”고 전했다.
흥행 참패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중국 관련 논란이 악영향을 미쳤고 둘째 미국인들을 흥분케 할 확실한 스타 선수가 부재했다.
첨예한 미·중 갈등 속에 치러진 베이징올림픽은 개막 이전부터 제기된 인권 문제 등 각종 논란 탓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택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NBC에 베이징올림픽 중계 철회를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관련해 NYT는 “국제정치적 긴장과 스포츠 스타의 성폭행 문제가 올림픽을 퇴색시켰다”고 꼬집으면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성폭행 폭로 사건을 거론했다.
그런데도 중국은 개막식에서 인권탄압의 상징인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 점화자로 등장시켜 오히려 논란을 부추겼다.
미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 한 스타 부재도 한 몫을 했다. 북미아이스하키(NHL) 선수들은 참가하지 않았고 그나마 스키여제 미카엘라 시프린은 노메달에 그쳤다. 14년 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 농구 드림팀이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같은 존재가 없었다는 뜻이다.
올림픽 기간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북미미식축구(NFL) 결승전 수퍼보울 일정이 겹친 점도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을 크게 떨어뜨린 요인 중 하나다.
탕탕 켄트주립대 교수는 NYT를 통해 “이제 사람들은 올림픽 대회와 정서적인 유대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올림픽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고전하고 있다”고 올림픽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피트 베바콰 NBC스포츠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흥행 참패를 인정하며 “이번 올림픽은 아마도 역대 가장 어려운 올림픽이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부족한 시청자를 보충하기 위해 광고주들에게 추가적인 상업 시간이 주어졌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