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기하급수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더블링(전날보다 확진자 2배 발생) 양상을 보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위생 당국의 방역 능력이 임계점에 이를 것으로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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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내에 건설되고 있는 팡창병원. 홍콩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중대 기로에 섰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제공=CNS.
28일의 확진자 수를 보면 이런 단정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28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확진자는 무려 3만4466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7일의 2만6026명에 비해 8440명 늘어났다. 27일에도 26일에 비해 8963명이나 늘어났으니 이틀 연속 거의 1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늘어난 셈이다. 이로 볼때 “이 상태로 가다가는 더블링 양상이 곧 온다. 도무지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한탄하는 홍콩 교민 언론인 나정주 씨의 말처럼 3월 1일의 확진자가 4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후에는 진짜 더블링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대재앙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분위기도 점점 살벌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사망자 급증으로 인한 영안실 부족이 예사롭지 않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조만간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시민들이 항원 검사 키트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 역시 홍콩의 일상이 엉망이 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왕좌왕하는 홍콩 당국과는 달리 중국 정부의 대응이 나름 일사불란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조만간 3,000~5,000명 전후의 의료 지원 인력을 1차로 급파하기로 결정한 사실만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권위 있는 방역 전문가인 량완녠(梁萬年) 칭화(淸華)대학 교수를 파견하기로 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이외에 중국은 홍콩 당국에 팡창(方艙)병원, 즉 임시 간이병원 8곳을 급거 마련하도록 도움도 주고 있다. 이중 칭이(靑衣) 지역에 마련된 팡창병원은 다음 주 사용될 예정으로 있다. 병실은 총 3800여 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획대로 모든 것이 추진될 경우 일단 한고비를 넘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안실을 추가 확보하지 못하거나 더블링 양상이 의외로 빨리 나타난다면 향후 상황은 상당히 비관적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