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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억원 받고 컵스로 가는 日거포 스즈키, 성공 가능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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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3. 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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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세이야. /AP 연합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 출신의 거포 스즈키 세이야(28)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직장폐쇄 기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 결과는 달콤하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뒤따른다.

컵스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스즈키와 5년 8500만달러(약 104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등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히로시마 구단에 지불할 포스팅 비용 1462만5000달러(약 181억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는 작년까지 히로시마에서 9시즌 통산 타율 0.315 182홈런 등을 기록한 일본의 대표 거포 외야수다. 지난해에도 132경기 타율 0.317 38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2 등으로 빼어났다.

그러나 위험한 도박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스즈키와 비슷한 수준의 일본 출신 외야수들이 메이저리그의 살벌한 경쟁에서 고전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스즈키도 일단 다른 일본 선수들처럼 피지컬에서 밀리는 편이다. 5피트11인치(약 180cm)로 큰 편이 아니다. 즐비한 빅리그 강속구 투수들을 맞아 일본에서처럼 장거리 타구를 많이 생산해낼지 지켜봐야 한다.

메이저리그 외야수는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가 장타력이라는 점에서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다. 스즈키처럼 연평균 1500만달러 외야수는 3할 타율에 근접하고 최소 20개에 근접하는 홈런포를 터뜨려줘야 하는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앞선 아키야마 쇼고(34)의 경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중견수라는 아키야마는 2019년 12월 3년 1500만달러를 받고 신시내티 레즈 품에 안긴 뒤 이렇다 할 활약이 없어 사실상 실패로 낙인이 찍혔다.

일본에서는 뛰어난 수비에다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보였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지난 2년은 홈런이 단 하나도 없었다.

물론 일본에서 안타 제조기로 통했던 아키야마와 홈런도 많이 치는 스즈키는 유형이 다르다. 그럼에도 펄펄 날았던 일본 홈런타자들이 대부분 메이저리그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던 게 전체적인 역사라는 점에서 스즈키에 대한 컵스의 통 큰 베팅은 상당한 위험부담도 동시에 안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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