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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cm+제자리점프 77.5cm’ 알고도 못 막는 케이타가 쓰는 배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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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3. 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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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모리 케이타(가운데)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206㎝ 신장으로 제자리 뛰기(서전트 점프) 77.5㎝를 하는 괴물 공격수가 화룡점정에 도달했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판도를 뒤바꾼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는 ‘말리 폭격기’, ‘운찢남’(운동화를 찢는 남자) 등 수많은 수식어를 남기며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득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배구 팬들의 모든 시선이 쏠릴 무대는 30일 KB손보가 상대하는 한국전력과의 2021-2022시즌 최종전이다. 이날 케이타가 22점 이상 추가하면 2014-2015시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레오)가 세운 1282점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운다.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기록 경신 가능성은 농후하다. 케이타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1261점을 뽑아냈다. 경기당 평균 약 36점이다. 3월 들어 기세는 더욱 매섭다. 지난 14일 우리카드전에서 혼자서 54점을 퍼부은 데 이어 18일 OK저축은행전에서 다시 56점을 쏟아냈다. 2경기 110점의 괴력 앞에 선수와 감독들 사이에서는 “알고도 못 막는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케이타는 등장부터가 독특했다. 당시 만 19세이던 케이타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KB손보에 지명 받았다. 역대 V리그에서 10대 외국인 선수가 지명되기는 케이타가 처음이었을 만큼 구단으로서는 일종의 도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대박을 터뜨린 ‘신의 한수’가 됐다.

보통 키 2m가 넘는 선수는 제자리 뛰기를 70cm 이상 하기 어렵다는 게 정설이지만 케이타의 탄력과 힘은 남다르다. 이를 상징하는 장면은 지난 22일 대한항공전 5세트 때 나온 일명 ‘운동화 사건’이다. 이날 케이타는 승부처에서 갑자기 신발을 갈아 신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신발 끈을 묶느라 잠시 시간을 지체해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다. 알고 보니 케이타의 거듭된 점프와 움직임에 고가의 농구화마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망가져버린 것이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인 케이타는 14살 때 프로 생활을 시작해 카타르와 세르비아를 거쳤다. 어릴 때부터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그는 축구, 농구 등 많은 운동을 접했다. 어느 날 가족들이 배구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큰 흥미를 느꼈다. 케이타의 삼촌이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한 배구선수였다.

그렇게 그는 길거리에서 배구를 시작하게 됐다. 마침내 프로배구선수로의 길을 걷게 된 계기에 대해선 “나의 성향을 보여줄 수 있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케이타는 말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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