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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로 애그플레이션 현실화…사료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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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2. 03.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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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이후 밀 가격 21% 급등
애그플레이션 우려에 사료주 강세
우크라·러시아, 곡물 자국 우선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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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한달 넘게 지속되면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사료주가 연일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제공=로이터 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연일 사료주가 강세다. 양국이 세계적인 곡창지대인 데다 전쟁으로 곡물 수출 빗장까지 잠그면서 국제 곡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대사료는 전날보다 29.83% 급등한 6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 전장대비 29.95% 오르며 종가 기준 2만4300원을 기록한 현대사료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는 270% 넘게 뛰었다. 이상적인 현대사료의 주가 급등원인에는 바이오업체와의 합병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올물산은 현대사료 지분 49.75%를 인수한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현대사료에 대해 오는 28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4일 거래소가 현대사료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2일 간 주가가 40%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중 매매거래정지는 이날 하루로 제한된다.

이 밖에 한일사료도 지난 21일 전장 대비 30% 오른 2795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찍은 후 24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래생명자원, 애드바이오텍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한 달 새 각각 56.48%, 42.91% 급등했으며 이지바이오, 팜스토리 등도 같은 기간 각각 9.36%, 8.19% 올랐다.

증권가에선 사료주가 크게 뛴 이유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현상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을 꼽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나라의 의존도가 큰 밀과 보리 가격은 개전 이후 각각 21%,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사료 업체들이 그만큼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하는 사료 업체의 경우 곡물 가격이 올랐을 때 실질적으로 판가를 정하는 시간이 일반 식품가공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짧다”며 “판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료주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국이 주요 곡물에 대한 수출도 금지한 상태라 애그플레이션이 장기화된다면 사료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만 레셴코 우크라이나 농업식품부 장관은 밀·귀리·수수·메밀 등 필수 식품에 대해 연말까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힌 상태다. 러시아도 주요 곡물의 자국 우선 공급 방침을 밝혔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경우 4월부터 파종을 시작해야 하는데 피난과 디젤 부족 등으로 2022년 하반기 생산차질이 예상된다”며 “현재의 비료 부족이 6~18개월 후 곡물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크고 긴 애그플레이션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소맥의 경우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각각 1위, 4위 수출국가임을 고려한다면 전쟁 및 러시아 제재조치 시행시 공급차질은 불가피하며, 국제 곡물가격 변동성 확대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소맥은 대부분 사료용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직접적으로 사료업체의 원가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양국의 수출 공백에도 단기적으론 곡물 수요를 감내할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사료용 소맥의 경우 7월말, 사료용 옥수수는 6월 중순까지 소요되는 물량을 확보 해놓은 상태이며 수입선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이에 조 연구원은 “현재의 곡물 가격 상승은 그 강도가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외 국가들이 지배 면적을 증가시키며 곡물 가격 하향 안정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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