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 '적자의 늪' 허우적
내년 상장 기대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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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패션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것도 경쟁심화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시장이 좋다고 돈을 다 잘 버는 건 아닌 모양새다. 과도한 광고 등 출혈 마케팅으로 인해 ‘의외로’ 적자에 시달리는 회사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무신사는 매년 실적을 갈아치우며 플랫폼 시장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단 평가다. 이에 내년 상장 기대주로 꼽히는 무신사의 기업가치 역시 2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수직상승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아시아투데이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 가운데 수익률 상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을 분석한 결과, 무신사가 독보적으로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약 41%, 19% 증가한 4667억원과 54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의 경우 2019년 2197억원, 2020년 3319억원, 2021년 4667억원 순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씩 뛰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안긴 W컨셉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성장률 측면에선 463%에 달하지만 2020년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5억5000만원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W컨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3.05%다.
W컨셉은 그나마 손실 없이 영업을 마무리했지만, 다른 플랫폼 기업들은 수백억대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에 인수된 지그재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영업수익이 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덩치가 커진 만큼 적자 폭도 확대됐다. 2020년 251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이 2021년 351억원으로 100억원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루배송으로 유명한 여성 플랫폼 브랜디의 경우 지난해 결산 기준 감사보고서를 아직 공시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영업적자는 2019년 82억원, 2020년 197억원으로 수익성 개선에 직면한 상태다.
이처럼 패션플랫폼들이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고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은 성장을 위해 지출한 마케팅 등이 과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했음을 방증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기업 가치가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무신사가 지난해 1300억원 가량의 외부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 가치는 2조5000억원이었는데, 이는 2020년의 거래액과 매출 실적 등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무신사가 지난해에 달성한 거래액과 매출액, 영업이익 등의 수치를 대입할 경우 현재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신사가 상장하게 되면 유통사로서 갖는 이점 외에도 컨텐츠 창작자, 독점적 지위가 갖는 ‘가치’를 더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에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공개 사례가 다수 있었고, 이들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사들보다 2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