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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9일 KB손해보험과 벌인 3전 2선승제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역대 최장인 2시간 57분의 혈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신승하며 두 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뤘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정상의 자리를 또 한 번 수성했다.
앞선 2020-2021시즌 통합우승은 로베르토 산틸리(57·이탈리아) 전 감독의 열정적인 지휘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구단은 당초 계약 기간 1년이던 산틸리 감독과 재계약하는 대신 또 다른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했다. ‘포스트 산틸리’로 낙점한 사령탑은 30대 젊은 기수 토미 틸리카이넨(35·핀란드)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1987년생으로 몇몇 베테랑 선수보다 나이가 어렸다. 또 선수 경력이 없는 데다 지도자 경력도 길지 않아 우려를 샀다.
뚜껑을 열자 틸리카이넨호는 금세 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은 시즌 초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주포 정지석이 개막 이전 불미스러운 일로 1-2라운드를 결장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성급한 감독 교체가 아니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순간 틸리카이넨 감독의 리더십은 돌아온 정지석과 함께 빛을 내기 시작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여러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며 다채로운 작전을 펼쳤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의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극 활용한 것이다. V리그 최연소 감독 틸리카이넨이 추구한 낮고 빠른 배구를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템포 배구를 완성한 결과물이 통합우승으로 이어졌다.
‘괴물’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에 가려졌지만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링컨 윌리엄스(29·호주)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다. 정규리그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공격 성공률 공동 4위(54.03%), 득점 공동 6위(659점) 등으로 좋았다. 챔프전 운명의 3차전에서는 34득점(공격성공률 48.21%)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5세트 보여준 서브에이스가 팀 분위기에 쐐기를 박는 데 지대하게 공헌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통합우승 후 “대한항공은 좋은 선수가 모여 있는 팀”이라며 “새로운 배구를 팀에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모두가 잘 따라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