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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8·LA에인절스)의 2022시즌 성적표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본다.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 이런 가정들이 여전히 우세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인상적인 시즌 즉 타자로 ‘OPS 0.965 46홈런 26도루’, 투수로서는 ‘평균자책점(ERA) 3.18 156탈삼진’ 등을 동시에 해낸 이도류 오타니의 성적이 올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계가 어디인지 아직 몰라” 립 서비스일까
2021년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오타니의 팬그래프(통계전문사이트) 집계 승리기여도(WAR)는 8.1이었다. 팬그래프의 계산에 따르면 이번 세기 두 자릿수 WAR 시즌은 단 8번뿐이었다. 버스터 포지(35)와 랜디 존슨(59)이 각각 1회, 마이크 트라웃(31·LA에인절스) 2회, 2002년 무려 12.7을 기록한 배리 본즈(58)가 4회였다.
그만큼 대단한 시즌을 보낸 오타니가 더 좋아질 요소를 가졌다는 데 팀 동료이면서 역대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트라웃은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오타니의 재능은 한계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새 시즌을 알리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면서 “지금이 최상의 몸 상태”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일종의 립 서비스인 것이다. 오타니를 향한 트라웃의 발언도 그런 측면이 없지 않지만 반드시 립 서비스만으로 들리지도 않는다.
오타니가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호재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첫째 늘어나는 타석 기회, 둘째 마운드에서의 안정감, 셋째 부상에서 돌아온 팀 동료와의 시너지 효과 등이다.
타석 기회 많을수록 유리하다
먼저 전문가들은 이른바 ‘오타니 룰’에 주목한다.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물러나더라도 계속 타자로 경기에 남을 수 있는 새 규칙이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타석 기회가 훨씬 증가할 전망이다. ‘오타니 룰’이 없던 지난해 오타니는 자신의 선발투수 경기에서 20번 안타를 쳤지만 마운드를 떠나면서 그대로 경기에서 빠졌다. 이렇게 잃은 타석 기회가 22번이다.
내셔널리그(NL)의 보편적 지명타자제 도입에 따른 영향도 받게 된다. 에인절스는 올해 NL 원정으로 10경기를 치른다. 이 경우 오타니가 선발 출장할 때마다 대략 50번 정도 더 타석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오타니가 타석에 더 많이 들어설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한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이미 오타나를 1번 지명타자로 쓰며 팍팍 밀어주고 있다. 체력 소비가 큰 도루를 자제시키고 방망이에만 집중하라는 주문도 내렸다.
‘투수 성적 향상+트라웃 효과’ 기대
두 번째는 마운드에서의 발전 가능성이다. 오타니는 작년 6년 만에 투수로 풀타임을 던졌다. 처음에는 다소 불안했지만 갈수록 좋아졌다. 후반기로 가면서 패스트볼(빠른공) 커맨드가 현저하게 향상됐고 스플리터의 위력은 배가됐다. 슬라이더 역시 파괴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 결과 오타니는 전반기 ‘볼넷비율 12.4%, 평균자책점(ERA) 3.49’ 등에서 후반기 ‘볼넷비율 3.6%, EFA 2.84’ 등으로 좋아졌다. 4~6월 경기당 평균 15개 아웃카운트를 잡고 물러났던 체력도 후반기인 7~9월에는 19개로 증가했다.
끝으로 돌아온 강타자들과의 궁합이다. 에인절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내내 트라웃과 앤서니 렌돈이라는 두 걸출한 타자가 빠진 채로 경기를 치렀다. 상대 투수들은 오타니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고 피해갈 수 있었다.
8월 시작 후 오타니의 볼넷 숫자(48개)가 이를 증명한다. 이중 고의볼넷이 14개다. 체력 저하에다 견제가 심해지면서 OPS는 8월 1일 이후 86포인트나 떨어졌다. 올해처럼 건강한 트라웃과 랜돈이 뒤를 받쳐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