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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최고의 선수인 양효진은 4월 초 현대건설과 3년 총액 15억원(연봉 3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지난 시즌 7억원을 받는 등 줄곧 여자배구 ‘연봉 퀸’을 지켜온 그가 MVP 시즌에 2억원이나 삭감된 금액에 재계약을 맺은 것이다.
팀 사정 때문이다. 현대건설에선 양효진, 고예림, 이나연, 김주하 등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양효진의 몸값을 챙겨주면 팀 샐러리캡(23억원)에 걸릴 공산이 크다. FA 중 누군가를 포기해야 한다. 모두 잔류시키려면 양효진의 희생이 불가피했다. 양효진은 고심 끝에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
V리그 시상식에서 만난 양효진은 연봉 2억원을 포기하는 쉽지 않은 결정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냥 현대건설이 좋아서 남았다”고 했다. “15년이란 긴 시간을 한 팀에 있었다. 돌이켜볼 때 돈 외적으로도 어릴 때부터 이 팀에서 흘린 땀과 성취감 등을 생각했다. 지금도 체육관에 들어서면 내가 신입이었을 때 느꼈던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양효진의 정신적인 성숙은 결혼과 무관하지 않다. 공교롭게 결혼기념일 1주년에 MVP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됐다. 양효진은 “같이 뭔가 나눌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남편이 항상 나를 지켜준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 여자부 최초 1350 블로킹을 돌파했다. 다음 목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번이나 잃은 우승이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두 번이나 놓쳤다. 정규리그를 제대로 마무리 못한 것이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