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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마법, 북미에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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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4. 2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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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장품 '더크렘샵' 인수
중저가 브랜드 MZ세대 인기
최근 북미 기업 5개사 M&A
글로벌 뷰티 시장 선점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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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했다. 중국 뷰티 시장에서의 지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북미 시장 공략으로의 우회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차 부회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흡수한 북미 기업만 벌써 5개사로 늘었다. 위기 때마다 과감한 M&A로 회사 성장을 이끌어 오던 차 부회장의 ‘매직’이 중국에서 북미로 옮겨갔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건은 전날 미국 더크렘샵 지분 65%를 1억2000만달러(약 14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크렘샵은 2012년 설립된 미국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다. 헬로키티와 디즈니, 방탄소년단(BTS)이 디자인한 BT21 등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하며 미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미국에서만 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차 부회장이 6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후 체결된 첫 인수합병이다. LG생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과도한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시장으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올 초 차 부회장은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을 위해 북미 시장 사업 확장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그가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캐나다 바디용품업체인 후르츠앤패션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더에이본 컴퍼니, 2020년 피지오겔 북미·아시아 사업권 확보 등 벌써 5번째 북미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LG생건의 북미 지역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2018년 869억원이었던 북미 지역 매출은 지난해 5163억원으로 494%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M&A를 통해 인수한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의 북미 시장 도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LG생건은 올해 자사의 주력 브랜드인 ‘후’를 북미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후의 디자인과 향은 기존 아시아권에서 출시된 것과 달리 현지인이 선호하는 향과 용기 디자인으로 바꿔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올 4분기를 목표로 북미 시장에 미니 타투 프린트를 가장 먼저 선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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