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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좋든 나쁘든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고민을 안고 있다. 최지만은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있고 27일(한국시간)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은 팀 내 경쟁구도를 감안할 때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최지만에게 플래툰은 ‘득’일까 ‘실’일까
최지만은 시범경기 난조를 딛고 정규시즌 개막과 동시에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5타수 2안타를 때린 27일 경기까지 3할 타율(0.357)에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86으로 ‘1’이 넘는다.
그러나 최지만은 여전히 좌우 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이 결정되는 플래툰의 덫에 걸려있다. 상대 팀에서 좌완 선발투수를 내면 좌타자 최지만이 빠지고 얀디 디이스(31) 등의 우타자들이 투입되는 식이다.
탬파베이는 전통적으로 데이터에 기반해 플래툰을 지향하는 팀이다. 따라서 최지만이 아무리 잘하더라도 이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다.
최지만으로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다.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625(8타수 5안타)에 이르는 반면 우투수들에게는 0.276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도 탬파베이가 최지만의 플래툰을 고집하는 데는 통산 성적에서 ‘좌투수 타율 0.197, 우투수 타율 0.255’로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 경기 주전으로 나설 수는 없지만 개인 기록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플래툰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7대3의 비율로 우투수들이 많아 기회가 적다고는 볼 수 없다. 본인에게 유리한 우투수들을 상대로 차곡차곡 성적을 쌓아나가며 서서히 플래툰 탈출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측이다.
김하성과 박효준은 치열한 생존 경쟁
플래툰이지만 확실한 주전이라고 볼 수 있는 최지만과 달리 김하성과 박효준은 치열한 팀 내 경쟁 속에 놓여있다.
시범경기에서 좋았던 김하성은 막상 정규시즌 뚜껑이 열리자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초반이기는 하나 타율이 2할대 언저리(27일 현재 타율 0.194 2홈런 5타점 등)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특급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의 복귀가 가시화하고 있고 유망주 C.J. 에이브럼스(22)는 구단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선수다. 2루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28)가 버티고 있으며 좌익수 자리는 주릭슨 프로파(29)가 굳히는 형국이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은 지난해처럼 백업 내야수 및 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자리를 노려봐야 할 입장이다. 어떤 포지션이든 확실한 주전이 되기 위해서는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기 전까지 뭔가 더 증명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고 심리적으로 쫓기는 측면이 없지 않다.
박효준은 최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트리플A 첫 경기에서 홈런을 때리며 무력시위하고 있지만 시즌 초 예상 외로 5할 승률에서 선전하고 있는 피츠버그는 박효준보다 케빈 뉴먼(29), 자시 밴미터(27) 등을 더 경험이 많은 내야수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4월 2일 이적해온 밴미터의 존재가 박효준에게는 직격탄이 됐다.
백업 내야수 및 유틸리티 플레이어 자리는 박효준 대신 콜 터커(26)와 디에고 카스티요(25)가 중용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피츠버그는 팀 성적이 하락할 경우 대대적인 유스무브먼트(젊은선수로의 이동)에 나설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박효준을 비롯해 마이너리그의 오네일 크루스(24), 로돌포 카스트로(23) 등 실력파 영건들로 내야진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