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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경구 “학폭은 늘 관심 가질 문제...많은 얘기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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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2. 04. 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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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제공=(주)마인드마크
아이가 ‘학폭’(학교폭력) 가해자라면 부모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배우 설경구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 이로 인해 혼란을 겪는 아버지의 얼굴을 입체감 있게 보여준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일본의 극작가이자 고등학교 교사인 하타사와 세이코가 극작한 동명의 연극이 원작이다. 의식불명의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된 국제중학교 학생 ‘김건우’가 가해자 4명의 이름을 편지에 남긴다.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다.

설경구는 강한결(송유빈)의 아버지 강호창을 연기했다. 강한결은 처음에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나중에 피해자로 밝혀진다. 아들의 학폭 문제로 학교에 불려간 강호창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악마처럼 변한 부모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덮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학폭을 저지르는 아이들도 공포로 다가오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덮으려는 부모들의 모습도 이에 못지 않게 공포스럽다.

“이 영화는 아이가 용서 받을 기회마저도 부모들이 없애는 잔인한 이야기가 나와요.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죠. ‘자식은 괴물이 되고 부모는 악마가 된다’는 카피가 정확한 메시지인 것 같아요.”

5년 전 촬영하고 뒤늦게 개봉된 영화이지만 전혀 낯설지도, 이질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만큼 ‘학폭’이 현재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설경구는 “영화 하나가 세상을 당장 바꾸지 못한다. 그래도 꾸준히 건드려야 할 문제다. 많은 소통을 하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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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제공=(주)마인드마크
강호창은 영화 초반 가해자로 지목된 아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노력한다. 가해자 부모들은 강한결을 주범으로 몬다. 그러나 강한결 역시 학폭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설경구는 이런 상황을 겪으며 무너지는 강호창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작품의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한다.

“저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눠 보여주는 연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저 상황을 보여주고 관객에게 맡기자는 생각을 했죠. 오히려 마음을 억누르며 연기를 했어요. 제 의도처럼 영화는 ‘너라면 어떤 선택을 할 거야?’라고 질문하죠. 저는 이 영화를 아이와 꼭 함께 보고 싶어요.”

학폭을 소재로 한 영화는 다소 잔인하고 악질적인 장면도 보여준다. 설경구는 촬영 현장에서 직접 폭력신을 보지 못했단다. 그러나 시사회를 통해 해당 장면을 보고 끔찍했다고 말했다. 영화보다 더욱 끔찍할 현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단다.

“만약 저도 강호창과 같은 상황을 맞이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감이 오지 않아요. 그 자체가 공포일 것 같아요. 정의로운 선택을 하겠다고 생각은 할 것 같은데 직접 그 공포가 닥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확답을 못하겠어요.”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설경구는 영화 ‘킹메이커’ ‘야차’에 이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까지 올들어 벌써 세 번째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

“극장이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처럼 촬영 현장도 원위치로 돌아가길 바라요. 이번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니까요. 우리는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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