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영화계 큰별’ 강수연, 수많은 영화인들 추모 속 잠들다(종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11010006147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2. 05. 11. 10:57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2022051001000881300052601
한국 영화계의 큰 별 배우 고(故) 강수연이 영면에 들었다./제공=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한국 영화계의 큰 별 배우 고(故) 강수연이 영면에 들었다.

고 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영화인장(葬)으로 치러진 장례인 만큼 영결식에는 많은 동료 배우들과 영화인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영결식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맡아 진행했다. 추도사는 김동호 장례위원회 위원장(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연상호 감독, 배우 문소리·설경구가 맡았다.

사회를 맡은 유지태는 “아직 전혀 실감이 안 나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했다. 강수연 선배님을 떠나보내는 자리에 가족 분들과 영화계 선후배 여러분들이 함께 해줬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을 기리는 묵념 이후 추도사를 위해 나선 김동호 장례위원회 위원장(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믿을 수도 없는,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강수연 씨를 떠나보내드리고자 한다”며 “우리가 자주 다니던 만두집에서 만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졸지에 제 곁을 떠나가게 됐다.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난 지 33년이 흘렀다. 그동안 아버지와 딸처럼, 오빠와 동생처럼 지내왔는데 어찌 나보다 먼저 떠날 수 있냐”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2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월드스타라는 왕관을 쓰고 당신은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다. 끝까지 잘 버티면서 더 명예롭게 더 스타답게 견디면서 살아왔다. 억세고도 지혜롭고 또 강한 가장이었다. 남자 못지 않은 강한 리더십과 표용력으로 후배들을 사랑하고 믿음으로 뒤따르게 하면서 살아왔다”며 “이제는 천상의 별로 우리 영화를 비추면서 끝까지 더 화려하게 우리들을 지켜줄 것이다. 부디 영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4
영결식에 참여한 유지태(왼쪽부터 시계방향),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설경구, 연상호 감독, 문소리, 임권택 감독 /제공=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캡처
고인 소개 영상 및 해외 영화인 추도 영상 상영이 끝난 뒤 임권택 감독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임 감독은 고인과 영화 ‘씨받이’(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를 함께 하며 그의 전성기를 연 연출가다. 임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 하늘로 갔니. 편히 쉬어라”라고 고인을 기렸다.

후배 배우들의 비통한 추모사도 이어졌다. 설경구는 “영화 경험이 없던 나를 세세하게 가르치고 도움주고 이끌어주던 선배님이다. 선배님은 영원한 저의 사수였다. 과분할 정도로 감사했다. 배우들의 진정한 스타였다”며 “너무 당당해서 너무 외로웠을 선배님, 안타깝고 비통하다. 그러나 선배님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별이 되었다. 저는 당신의 영원한 조수다”라고 말했다. 문소리는 “영화의 세계라는 게 땅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춘연 대표님을 비롯해 하늘에 있는 분들과 영화 한 편 해라”라며 “여기서는 나와 같은 작품을 못했지만 다음엔 우리 만나 같이 영화를 찍자”고 다음을 기약했다.

강수연의 유작이 된 영화 ‘정이’의 연상호 감독은 “배우 강수연의 연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선배님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배님의 새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끝까지 동행할 거다. 마지막 순간까지 선배님의 든든한 백이 되어 드리겠다”고 전했다.

영결식 이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추모공원에서 발인이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공원이다.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 불명 상태에서 7일 세상을 떠났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수연은 한국 나이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한 후 배우이자 문화행정가로 활동하며 반세기 넘게 한국영화와 함께 했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원조 월드스타’로 불리기도 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배우는 그가 최초였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당시 공산권 최고 권위의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활약하며 각종 상을 휩쓸었다.

문화행정가로도 활약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집행위원장도 맡았다. 이후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며 4년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정이’(가제)의 주연으로 캐스팅 돼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