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거듭하며 '지자체장' 인지도 ↑
행정 권한 등 매력적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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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등에 따르면 11일 기준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 공천 확정자는 20여 명이다. 출마를 이유로 배지를 내려놓은 21대 국회 현역의원 출신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경기 성남 분당갑·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대구 수성을·국민의힘),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충남 보령서천·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경남 창원의창·국민의힘),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강원 원주갑·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인천 계양을·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제주 제주시을·민주당) 등이다.
지자체장 선거 열기가 과열되면서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들이 자웅을 겨루는 곳도 다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오세훈·송영길), 인천시장 선거(유정복·박남춘) 등이다.
인천시장 선거에는 전직 국회의원 출신들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정미 정의당 인천시장 후보는 제20대 국회 비례의원을 지냈고,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17·18·19대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도 인천 남동구갑 재선의원 출신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6·1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에 신청하는 일도 벌어졌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경남 창원성산)은 창원시장 후보공천을 신청했다가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배제) 됐다. 강 의원이 금배지를 내려놓을 경우 발생하는 보궐선거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강 의원은 자신의 재심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근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때 민주당 내부에서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 성남시장 선거 차출설이 나온 점도 시장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었다.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는 위상을 갖춘 국회의원 출신 인사들이 ‘실리’를 중시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거듭하면서 지자체장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국회의원 출신 인사는 여의도 문법에 능통해 지역 현안해결에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회 관계자도 “일부 국회의원들 중에는 2년 뒤 실시되는 총선에서 공천을 담보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며 “국회의원의 입법 권한도 매력적이지만, 광역·기초단체장의 행정 권한도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