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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中 초등 교과서 삽화 수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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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5. 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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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과 인종차별 조장 논란
성희롱과 인종차별 등을 조장한다는 논란을 일으킨 중국의 한 초등학교 교과서의 삽화들이 조만간 수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빠르면 가을 새 학기에 수정된 삽화를 실은 교과서가 배포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삽화
여자 아이들의 고무줄 놀이를 묘사한 중국의 한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의 그림. 속옷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제공=환추스바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삽화가 실린 교과서는 런민(人民)교육출판사가 제작한 것으로 현재 전국의 몇몇 학교가 사용하고 있다. 삽화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진짜 문제는 있는 것 같다. 먼저 등장 인물들이 보통의 중국의 평균 아이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눈과 눈 사이가 멀다. 또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듯하다. 게다가 입은 비쭉 삐져나왔다. 한마디로 너무 못 생겼다. 중국인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야 한다.

이외에 치마를 입은 채 고무줄 놀이를 하는 여자 아이의 속옷은 아예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남자 아이의 특정 신체 부위 역시 너무 뚜렷하게 부각돼 있다. 한 남자 아이가 여학생의 치마를 들추려는 삽화의 경우는 성희롱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거꾸로 게양된 삽화도 있다. 미국 국기 모양의 옷, 일제가 중국을 침략할 때의 비행기를 떠올리게 하는 삽화 역시 없지 않다. 일부 누리꾼들이 매국노가 출판사에 침투, 간첩 노릇을 한다고 애국심과 연결시키려는 뉘앙스의 비판을 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 정도에 이르자 런민교육출판사는 결국 28일 성명을 내고 유감스럽다면서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교재의 수정 역시 약속했다. 주관 부서인 인재교육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출판사에 전문적인 인력을 투입해 새로운 교재를 만들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전문가 팀을 조직, 새 교과서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실시하겠다는 예고도 했다.

언론과 네티즌들로부터 난타를 당한 런민교육출판사는 1950년에 설립된 중국 최대의 출판사로 유명하다. 한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으로부터 중국 교육에 큰 공헌을 했다는 칭찬을 받은 바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본의 아니게 떠들썩한 소동의 주역이 되면서 권위가 실추되고 말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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