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책임질 M&A·신사업 속도내야
그룹 전체 이끌 중심 축 필요성 '업'
BRM, 컨트롤타워役 맡을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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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신설한 사업위기관리(BRM, Business Risk Management) 그룹은 반도체·스마트폰 등 각 사업부 단위에서 진행하던 위기 대응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꾸린 것으로, 전사 조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은 2017년 2월 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이 경영권승계 등 총수 사익 추구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이를 해체했다. 이후 전자, 금융, 건설 계열사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사업 전반을 조율하고 있다. 전자계열사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금융 계열사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가, 건설 계열사는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 그룹 전체를 이끌 중심 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전사 차원의 위기 대응이 그룹 전체 컨트롤 타워 구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경영권 승계 포기’를 선언하며 그룹을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과거 구조조정본부(구조본)·미전실의 순기능만 차용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논리에도 힘이 실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경영지원실 지원팀 산하 BRM 그룹을 신설하고 현재 그룹장, 팀원 등 내부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BRM은 코로나19·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변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 물류 대란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됐다. 평상시에는 사업부별 대응을 지원하다가 사업 리스크 발생 시 TF를 꾸려 경영진의 최종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BRM이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까지 맡게 될지 귀추를 주목한다. 실제 최근 안팎으로 높아지는 삼성의 위기론에 미전실 같은 그룹의 중심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RM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리스크에 전사적 대응이 필요해서 만든 조직이다. 삼성전자의 리스크만 관리하는 조직”이라며 “그룹 전체를 아울렀던 미전실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조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RM이 그룹 전체 컨트롤타워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가 전사적 위기 관리로 성과를 낸다면 전자 계열사를 넘어 금융, 건설 아우르는 조직 구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관련 기능을 일부 수행하고 있지만, 그룹 미래를 책임질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발굴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이유를 컨트롤타워 부재에서 찾는 부류다.
삼성,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등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고려대 경영대 지배구조연구소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도 컨트롤 타워 신설에 대한 깊은 고민이 투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김익성 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총수, 기업 경영자들의 사업 구상을 돕고 조율하는 전문가 집단의 역할과 조직력은 분명히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에는 기술적인 변화뿐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대내외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기 컨트롤타워가 더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구심점이 현 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각 사마다 전문 경영인이 있기 때문에 예전 이건희 회장 등이 말한 선단식 경영, 그룹 총괄 조직이 계열사 전체를 끌고 가는 시대는 지났다”며 “각 기업이 직면한 리스크가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