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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머스크 트위터 인수, 잡음에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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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채원 기자

승인 : 2022. 06. 10. 13:31

두바이 비밀 투자사 자금 유치
머스크 거래 파기 가능성 언급
외부 투자 유치 협의 잠시 중단
트위터 중요 유료 데이터 제공
ELON MUSK-M&A/TWITTER <YONHAP NO-1346> (REUTERS)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베일에 싸인 두바이 소재 투자회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로이터 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트위터 인수가 자금 확보와 데이터 요구 등 난관에도 당초 합의안대로 진행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베일에 싸인 두바이 소재 투자회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 캐피털’이란 투자회사가 트위터 인수에 자기자본 조달(eauity financing)에 7억달러(8762억원)를 투자한다.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과 벤터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에 이은 3번째로 큰 외부 투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지불해야 할 금액은 440억달러(55조원)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을 외부 투자를 유치해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 캐피털은 독일 국적의 알렉산더 타마스가 설립한 회사로, 자금 출처나 투자처를 공개한 자료가 거의 없다. 데이터분석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바이 캐피털은 머스크의 지하터널 굴착업체 보링 컴퍼니와 가상화폐 거래소 에리스X에 투자했다.

타마스는 기술 분야 투자자문회사 아르마 파트너스의 창립 멤버였으며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뒤 러시아의 억만장자 유리 밀너의 투자회사 DST글로벌에서 파트너로 활동했다.

특히 타마스는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 투자했다. 그가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바이 글로벌 그로스’의 주요 주주 목록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차기 최고운영책임자(COO) 하비에르 올리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그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디지털 경제 전담 자문위원이기도 했다.

한편 CNBC는 8일(현지시간) 7월말 머스크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주주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서한을 보내 가짜 계정, 스팸봇(스팸발송 자동프로그램 계정)과 관련한 정확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인수 계약 파기 가능성을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자사의 모든 트윗을 파악할 수 있는 원천 데이터인 ‘파이어호스’(firehose)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파이어호스는 트위터가 자사 사업을 위해 MIT 리서치, 구글 등에 판매하는 주요 데이터 중 하나로 타겟 광고, 플랫폼 점유율을 알아보는 데 주요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머스크가 그동안 추진해온 인수 자금 조달 작업도 보류됐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머스크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통해 인수자금 중 20억∼30억 달러를 충당하려 했으나 최근 양측의 논의는 중단되기도 했다.

반면 트위터는 아직까지 머스크의 인수를 자신하고 있다고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전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트위터의 주가는 머스크가 설정한 54.25달러를 밑도는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인수 건이 당초 합의한 대로 흘러갈 것이란 시장의 회의론이 반영됐다.

조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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