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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미국에서 치른 1주차 4경기를 모두 잃었다. 더 충격적인 건 4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배구계가 침통해하는 부분은 패배보다 무득세트에 있다. 올해부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부여 방식이 바뀌면서 랭킹 포인트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는데 한국은 한 세트도 얻지 못했고 경기 내용도 부진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FIVB 주관 국제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한국은 VNL 1주차를 거치면서 세계랭킹이 2계단 떨어진 16위, 4연승을 거둔 일본은 2계단 상승한 7위가 됐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면 그동안 국제대회 선전을 통해 어렵게 쌓아놓은 배구 인기가 한순간 곤두박질을 칠 수 있어 위기감이 감돈다.
여자 배구는 큰 그림에서 구심점이던 김연경을 비롯해 경험이 풍부했던 양효진과 김수지 등이 빠진 세대교체 과정에 있다. 성장통을 겪는 젊은 선수들로서는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기력 저하는 반드시 일천한 경험만이 이유는 아니다. 가뜩이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마당에 선수들이 모여서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즉 준비에 소홀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팀은 브라질로 이동해 2주차 일정(16일 도미니카공화국·17일 세르비아·19일 네덜란드·20일 터키)에 돌입하는데 현 상태로는 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프로배구선수 출신 배구인은 지금 세대교체 과정에 있어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몫이 실력뿐만 아니라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끌고 나가는 측면에서 지분이 굉장히 컸다”며 “그 과정에서 이선우(21)의 활약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모인 기간이 짧았고 리그를 치르는 동안 여러 부상이 있었으며 몸 상태가 좋지도 않았다”며 “나름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45) 감독이 영상을 보고 지시하고 했다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훈련이 어느 정도 완성도가 있었을지 모르겠고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준비가 아주 철저하게 되지 않았던 데다 시간적인 여유도, 선수들 컨디션도 최대치는 아니었다”고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해답은 기본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그런 측면에서 4연승으로 잘나가는 일본 여자배구는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이 배구인은 “현재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기본기”라며 “일본은 어찌됐든 동양적인 아시아 배구를 고수하면서 기본기가 바탕이 되는 플레이들이 코트에서 섬세하게 잘 나온다. 일본은 이전부터 그런 배구를 고수했다. 이게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하려고 한다고 해서 금방 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기본기가 잘 갖춰질 만한 역량이 되느냐 하는 문제”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