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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체로 경기에 취약한 이들이 전체 중국 경제의 불황으로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있다. 신용카드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 것이다. 당연히 은행으로서는 이들에게 신속한 결제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럴 권리도 있다. 그럼에도 너무 무리하면 곤란하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그러나 현실은 정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상당수 은행들이 폭력적인 방법까지 동원해가면서 연체 요금 회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은행들의 무리한 요구에 피해를 봤다는 호소의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만 건이 올라온다는 사실은 이 현실을 무엇보다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은행들이 사용하는 폭력적인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직접적으로 대놓고 욕을 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또 요금 연체자들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위협하는 황당한 케이스도 없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연체 고객의 회사에 사실을 알려 해고를 당하게 만든 케이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악성 채권을 추심 회사에 넘겨 진짜 폭력에 노출되게 만드는 행태가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막 나간다고 해도 좋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중국 금융 당국은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은행도 사전에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놨을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처벌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