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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로’ 우상혁, 韓최초 세계육상선수권 銀..바심 3연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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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7. 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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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AP 연합
우상혁. /AP 연합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약속했던 가장 무거운 메달(금)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그에 못지않은 역사를 창조했다. 동양인에게는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필드에서 마무리된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실외 대회 개인 최고 기록인 2m35를 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역대 두 번째 최고 기록(2m43) 보유자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심은 예선부터 이날 우승 기록인 2m37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넘는 괴력을 발휘하며 선수권 3연패를 이뤘다. 바심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2m42에 한 차례 도전한 뒤 실패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경기 후 태극기를 휘날리며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세리머리를 펼쳐 보였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딴 건 우상혁이 최초다. 앞서 김현섭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동메달)에 오른 바 있다. 트랙(달리기) 종목이 아닌 필드 종목 메달도 우상혁이 처음이다.

우상혁은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인 최고이자 한국 기록인 2m35를 넘고 4위에 올라 시상대에 서지는 못했다. 1997년 6월 이진택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2m34)을 갈아치운 우상혁은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넘으며 한국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우상혁은 퍼펙트(모두 1차 시기 통과)로 마친 예선의 기세를 몰아 결선 첫 네 번의 도약(2m19·2m24·2m27·2m30 등)까지 1차 시기에 가볍게 통과해 기대감을 높였다.

위기는 2m33에서 찾아왔다. 첫 두 번을 실패한 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바를 넘고 포효했다. 이어 2m35는 2차 시기에서 넘으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바심과 우상혁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2m33 이상을 넘지 못했다. 동메달은 2m33을 넘은 안드레이 프로첸코(우크라이나)에게 돌아갔다.

바심이 2m37마저 1차 시기에서 성공시키자 우상혁은 바를 2m39로 높여 남은 두 번을 뛰었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워낙 강한 상대에게 막혔을 뿐 우상혁은 기적에 가까운 일을 현실로 이뤄냈다. 김건우 육상 해설위원은 "그동안 한국 육상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했다"며 "아쉽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바심의 기술은 다른 모든 선수들보다는 한 단계 위"라고 분석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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