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드라기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사표를 수리한 마타렐라 대통령이 조만간 의회 해산을 명령하고 9∼10월경 조기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8년 3월 총선을 통해 구성된 현 의회의 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였는데 이것이 앞당겨진 것이다.
구체적인 선거일도 나오고 있다. 미국 케이블뉴스채널 CNN에 따르면 의회 해산으로 맞게 되는 초유의 가을 조기 총선은 9월 25일로 잡혔다.
이탈리아 드라기 내각은 결과적으로 크게 두 가지 갈등 때문에 파국을 맞게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민생과 직결된 에너지 위기 탓이다.
친유럽연합(EU) 성향인 드라기 총리는 EU와 보조를 맞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해왔지만 오성운동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강하게 반대해 미국·유럽연합(EU)과 동맹을 중시하는 드라기 총리와 갈등을 빚어왔다.
경제 개혁 정책도 문제였다. 드라기 내각은 정책 이행을 조건으로 EU로부터 약 2000억유로(약 267조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복구 기금을 배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임으로 경제 개혁 정책 추진이 불투명해져 복구 기금 수령은 물론 EU와의 관계에도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드라기 총리의 사임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인 오성운동을 비롯한 연립 정부 정당들의 견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 14일 상원에서 민생지원법안 표결에 오성운동이 불참하자 사의를 표명했고 당시에는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고 내각 신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런데 오성운동과 전진이탈리아(FI) 극우동맹이 보이콧을 선언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인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물러난 오성운동 당수 주세페 콘테 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아 이탈리아 경제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