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세단·SUV '양보다 질' 전략 주효
수익성 높은 차 위주 판매 힘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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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2분기 실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대내외 악재로 차량 출고가 지연되면서 차량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6%가량 줄었지만, 정작 실적은 역대급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에 육박했고, 기아 역시 처음 2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덜 팔았는데 더 남긴 저력의 배경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한 제네시스 중심의 고급화, 전기차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 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급 세단, 전기차와 함께 수익률이 높은 차종으로 꼽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가 핵심 시장인 북미 중심으로 늘었다는 점도 현대차그룹의 2분기 선전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익률이 좋은 차량을 많이 판매하는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현대차와 기아의 고수익차 위주 판매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전세계에서 97만6000대를 팔아 전년 동기(103만1000대)보다 판매량이 5.3% 줄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75만4000대)보다 2.7% 감소한 73만4000대를 판매했다.
양 사 모두 2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저조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2%포인트 안팎의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기아는 지난 2분기 10.2%라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기아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이 8.1%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2.1%포인트나 뛰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8.4%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현대차역시 2분기 영업이익률 8.3%를 기록해, 전년 동기(6.4%)보다 1.9%포인트 성장세를 기록했다.
판매 단가도 올랐다. 현대차의 2분기 평균 판매단가는 대당 3040만원으로 2640만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15%(400만원)가량 올랐고, 기아 역시 2630만원에서 3140만원으로 19%(510만원)나 상승했다.
덜 팔고 더 남길 수 있었던 질 위주의 영업전략 중심에는 제네시스, 현대차 팰리세이드·투싼 하이브리드(HEV)·아이오닉5, 기아 신형 스포티지·EV6 등이 있다.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90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차인데 올해 2분기 약 7000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판매율이 197.5%나 치솟았다. 현대차 2분기 SUV 판매 비중은 팰리세이드, 투싼 하이브리드(HEV)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4.7%포인트 증가한 52.4%를 차지했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SUV라인인 GV60 ·70·80까지 포함하면 현대차의 2분기 SUV 판매 비중은 55.1%로 올라, 2분기 54만 여대의 SUV를 팔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중형이라도 승용보다 SUV가 철판 등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된다"며 "같은 차를 팔아도 SUV가 이익이 더 많이 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보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더 높은 것도 기아가 SUV 같은 레저차(RV) 모델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기아의 경우 첫 전용 전기차인 EV6가 인기를 누리며, 친환경차 판매 호조를 보인 점도 높은 이익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2분기 전년 동기보다 78.9% 많은 13만3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친환경차 역시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꼽힌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IR담당)는 "하반기 수요 위축 우려 속에서도 픽업을 비롯한 SUV 차종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가솔린 가격 급등에 따라 친환경차의 성장세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