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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산’ 김한민 감독 “치열한 해전, 자긍심 느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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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2. 07. 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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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한민 감독이 다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1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여전히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명량'에 이어 이번에는 한산대첩 이야기를 그린 '한산 : 용의 출현'(이하 '한산')이다.

김한민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더 깊은 곳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다루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명량'에 이어 '한산', 그리고 '노량 : 죽음의 바다'까지 3부작이 되어야 했다. 흥행에 대한 의미보단 이 영화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7일 개봉하는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액션 대작이다.

2014년 선보인 '명량'은 실제 바다 위에서 해전을 촬영한 영화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번 '한산'은 대부분의 장면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이뤄졌다. 약 300억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트장과 전남 여수에 세트장을 짓고 촬영을 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한다면 마치 실제 바다에서 촬영한 것 같은 거대하고 리얼한 스케일이다.

김 감독은 "전체적인 제작비가 상승했고 효과적인 스케일과 회차 관리가 필요했다. 이젠 '명량' 때처럼 바다에 배를 띄우고 날씨에 천운을 맡긴 채 촬영을 하기엔 무리수가 크다. '명량' 때는 맨땅에 헤딩했다면 이번 '한산'은 차분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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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 밀도감 있는 전쟁신에서 등장한 자막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전쟁 영화에서 꾸준히 지적받던 부분이다. 극이 절정으로 갈수록 여러 사운드가 함께 하는 만큼 배우들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김 감독은 과감하게 '대사'를 선택했다. 그는 "고뇌의 결단이었다"며 "대사 때문에 극의 에너지가 눌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대사가 들리지 않으면 안 됐다. 그래서 시도했다.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본질에 충실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명량'에서 지적받던 부분들도 수정됐다. 극단적인 신파나 인물의 사연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순신 장군, 그리고 한산대첩을 향해 달려가고 후반부부터 선보이는 해전은 약 51분간 이어진다. 김 감독은 "한산해전을 가장 한산해전답게 보여주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다. 결국 화포술, 바다의 질감, 거북선이 활약할 때의 느낌, 한산해전이 갖는 긴박적인 추격전 등이다. 그래서 더욱 집중했다. 앞서 지적을 받았던 것에 대한 강박은 없었다. 리얼리티에 집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개연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번 영화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힘이 들 때마다 난중일기를 봤다던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단지 한 편으로 그릴 수 없었다고 한다. 해전의 성격에 따라 3부작으로 나눴다. 1592년의 한산해전, 1597년 명량해전, 1598년의 노량해전을 지장(지혜로운 장수), 용장(용렬한 장수), 현장(현명한 장수)으로 분류해 각각 '한산' '명량', 김윤석 배우가 출연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를 준비했다. 그중 이번 '한산'에서는 지혜로운 장수의 모습이 강조된 이순신을 배우 박해일이 연기했다.

김 감독은 "세 영화에서 모두 다른 배우가 이순신을 연기한다. 결국 3부작을 통해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한산'에서는 과묵하고 안목에 있어 중심을 잘 지키는 이순신 장군을 그린다. 그런 리더라면 부하들이 신뢰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지점에서 박해일 배우가 정말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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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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