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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종영한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박병은은 극중 재계 1위 LY 그룹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을 연기했다. 약 1년이라는 시간 가까이 강윤겸으로 살아온 박병은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 방송을 보고 새벽에 계속 잠이 깼다. 이런 느낌을 받은 건 배우 생활에서 처음이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도움을 받은 작품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겸은 철저한 계획 아래 자신에게 접근해온 여자 라엘(서예지)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모든 걸 버린 채 라엘만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살아간다. 라엘을 처음 보자마자 마음을 줬고, 자제하고 절제해온 삶에 큰 파도를 맞이한다.
"윤겸은 철저하게 외롭고 혼자였던 삶을 살아왔어요. 사랑을 안 해본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자신의 어릴 적 상처를 라엘에게서도 봤죠. 아마 라엘이 윤겸의 첫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이해관계를 따질 수 없는 진짜 사랑이요. 그래서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았던 게 강윤겸의 매력이고 '이브'의 매력이었죠."
다만 강윤겸에겐 이미 한소라(유선)라는 아내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불륜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었다. 박병은은 작품 내에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단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그걸 다루는 게 드라마다"라며 "윤겸과 라엘은 진짜 사랑이었다고 생각하고 강윤겸의 선택이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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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을 연기한 서예지와의 호흡도 좋았다. 서예지는 작품 이전에 사생활 논란으로 이른 복귀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던 배우였다. 박병은은 논란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굳이 신경 쓰진 않았다.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극에 몰입한 서예지에게 오히려 고마웠다.
아직 미혼인 박병은에게 '이브'는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이브'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제가 아직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이 살아있다는 걸 느낀 거예요. 사실 나이가 들면 사랑에 무뎌지잖아요. '이브'를 하면서 예전에 누군가를 사랑했고 끝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느낀 감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꼈죠. 배우로서도, 또 인간 박병은으로서도 연기였지만 기분이 좋았어요."
첫 드라마 주인공이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박병은은 어떤 작품이든, 어떤 역할이든 늘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주인공을 하면 아무래도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지만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은 늘 똑같다. 지금 검토 중인 작품도 주인공이 아니다. 난 아직도 다양하게 연기를 하고 싶다. 조연이 연기를 멋지게 해냈을 때가 더 멋질 때도 있다"며 "다만 제가 영화 '암살' 이후 한 번도 제대로 쉰 적이 없다. 1년에 작품을 3~4개씩 하면서 안 쉬고 달려왔다. 이번에는 두 달 정도 쉬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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