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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고배 마신 임도헌호가 ‘희망’을 얘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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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7. 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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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헌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챌린저컵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연합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24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닻을 올린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안방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은 좋았고 젊은 선수들은 값진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임도헌(5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튀르키예(터키)와 벌인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챌린저컵 4강에서 0-3(24-26, 21-25, 22-25)으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상위 리그인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 챌린저컵은 우승한 나라만이 VNL로 갈 수 있다.

임도헌호가 1차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파리 올림픽에는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해 12개 팀이 출전한다. 예선은 세계랭킹 상위 24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한국의 현 세계랭킹은 그 축에 들지 못하는 32위다. 또 예선에서 6개 팀이 파리 행을 확정하고 남은 5장의 본선 진출권은 세계랭킹 순으로 가져가는 방식이어서 한국이 올림픽에 나갈 길은 사실상 막혔다.

그래도 임 감독은 '남자 배구의 미래'라는 큰 그림에서 값진 초석을 다졌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전광인(현대캐피탈)이 대회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빠지고 정지석(대한항공)은 국가대표 1년 정지 징계로 코트를 밟지 못한 가운데 나경복(우리카드)과 황경민(삼성화재) 등 젊은 피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계적인 수준인 튀르키예의 높고 빠른 블로킹 벽을 겪으면서 선수들의 기량도 한층 성장할 계기를 마련했다. 이렇게 세계의 높은 벽과 더 자주 부딪혀봐야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임 감독은 "강한 팀과 계속 붙어야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다"며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감독은 "V리그(프로배구)에서 블로킹을 내려다보며 공을 때린 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자신보다 훨씬 높은 블로킹을 눈앞에서 본다. 그런 높은 벽을 봐야 그 벽을 뚫을 방법도 보인다. 국제대회에서 직접 시도해 봐야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득점하는 법을 체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선수들의 재발견도 성과다. 임 감독은 "나경복은 국제대회 스타팅이 처음이고 황경민도 마찬가지"라며 "모든 면에서 안정적으로 잘해줬다. 궁극적으로는 허수봉과 임동혁 등 신체조건을 갖춘 젊은 날개 공격수를 동시에 기용해야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강한 서브를 실수 없이 넣는 훈련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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