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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전설’ 빌 러셀 별세, 조던ㆍ오바마 등 美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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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8. 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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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러셀. /AP 연합
과거 갖은 인종차별을 딛고 북미프로농구(NBA)를 호령했던 전설의 센터 빌 러셀이 88세의 일기로 사망하면서 미국 스포츠계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러셀은 31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등이 보도했다. 러셀의 부인인 지니 러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편이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별세 소식을 확인했다.

유족은 사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평소 앓던 지병에 의한 사망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장례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1934년생인 러셀은 명문 보스턴 셀틱스를 대표하던 208cm 센터였다. 현역 시절 수비형 센터의 대명사로 궂은일을 도맡아하면서도 스스로 빛날 줄 아는 농구선수였다.

그는 1956년부터 1969년까지 셀틱스에서만 활약하면서 통산 11번(1957·1959~1966·1968·1969시즌)이나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 기간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5번(1958·1961~1963·1965시즌) 선정될 만큼 공헌도가 빼어났다.

은퇴 후에는 미국 프로스포츠 최초의 흑인코치가 되며 또 하나의 장벽을 허물었다. 1966년부터 1969년까지 보스턴 감독대행을 맡았던 러셀은 이후 시애틀 수퍼소닉스, 새크라멘토 킹스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방송해설자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쳤다.

NBA는 그의 업적을 기려 2009년 '성취상'을 처음 제정하면서 초대 수상자로 러셀을 지목했다. 현재 NBA 챔피언결정전 MVP에게 수여하는 트로피는 그의 이름을 딴 '빌 러셀 트로피'다.

러셀은 미국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 '대통령 자유메달'을 NBA 선수로는 최초로 러셀에게 부여했다.

러셀은 인종차별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경기에 나올 때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상대 팀 선수와 팬들은 온갖 야유와 멸시를 쏟아냈다. 셀틱스를 11번이나 우승시키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보스턴에서 집을 사지 못한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그 숱한 역경을 러셀은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으로 이겨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세계가 레전드를 잃었다"며 "러셀은 모든 흑인 선수의 표본이었다"고 애도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러셀은 코트 안에서 최고의 챔피언이었고 코트 밖에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하는 시민권의 개척자였다"며 "수십 년간 모욕을 견뎌왔지만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러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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