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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단은 지난 1일 "허삼영 감독이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겠다며 7월 31일 롯데전을 마친 뒤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숙고 끝에 허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삼성은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박진만(46)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어가게 된다.
허 감독은 구단을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삼성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기고 정든 지휘봉을 놓았다.
허 감독은 2019년 9월 삼성의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후 지난해 삼성을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거듭된 부상으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정타는 중간에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인 13연패를 당한 것이다.
이 시기 구단 안팎으로 각종 잡음이 터져 나오며 허 감독의 입지를 흔들었다.
결국 감독은 성적으로 말한다. 성적이 안 좋으면 책임을 지는 자리다. 허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2일 현재 38승 2무 54패(승률 0.413)로 9위다. 믿었던 마무리투수 오승환(40)의 깊은 난조 등 반전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야구인들 사이에서 허삼영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삼성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으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일찍 은퇴했다. 이후 훈련지원요원으로 입사하고 프런트로 전향해 전력분석팀장, 운영팀장을 거쳐 감독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감독이 돼서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임기 첫 해인 2020년 8위에 그치며 혹독한 감독 신고식을 치른 뒤 2021년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며 6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기나긴 암흑기 탈출을 이뤄낸 허 감독에게는 이때부터 '허파고'라는 훈장 같은 별명이 붙어 다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삼성은 불과 1년 만에 급추락을 하면서 허파고 시대의 조기 종말을 선언했다.
삼성은 하루빨리 감독대행 체제를 안착시켜야 한다. 허 감독을 대신할 박진만 감독대행은 밑바닥부터 시작한 허 감독과 달리 유명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현대(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2011∼2015년)에서 활약하며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2016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 감독대행은 2017년부터 삼성 수비·작전 코치로 활동했으며 올해 퓨처스(2군)팀을 지휘했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단 분위기가 처져 있는 것 같아 위축된 선수들을 다독이는 게 급선무"라며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