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통해 최적의 안경 추천
세계 최초로 티타늄 맞춤형 제작
여의도·서울시청 등서 매장 운영
내달 50조 규모 미국 시장 도전장
|
이런 안경산업에 의문부호를 던진 사람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 3차원(3D) 퍼스널 안경 전문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하는 박형진 콥틱 대표다. 지난 12일 브리즘 잠실롯데월드점에서 직접 만난 박 대표는 "개개인의 얼굴에 가장 최적화된 안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신발과 옷만 해도 사이즈가 다양한 데 정작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안경은 사이즈 선택지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창업에 뛰어든 계기를 설명했다.
브리즘은 2017년 박형진 콥틱 대표를 비롯해 3D 프린팅과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3D 스캐너를 통해 얼굴 사이즈를 측정하면 2만명 가까이 누적된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안경을 추천해 준다. 이 때 얼굴 너비와 동공 간 거리, 귀 높이, 코 높이 등 제작을 위해 측정하는 지표만 18가지에 달한다.
'내 얼굴에 꼭 맞는 안경을 만들어 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브리즘을 찾는 고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만화가 허영만 씨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초록색 동그라미 안경이 브리즘에서 만들어진 것이 알려지면서 대중적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티타늄 퍼스널 아이웨어'를 선보이며 시장을 놀래키기도 했다. 그간 티타늄 안경테의 경우 소재 특성상 아티스트의 수작업 방식 외에는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이 없었으나, 브리즘은 3년의 연구·개발 끝에 티타늄 맞춤형 라인 출시에 성공했다.
제작 기간도 대폭 줄였다. 기존에는 티타늄 안경을 만들기 위해 30개가 넘는 수작업 공정을 거쳐야 했으나, 브리즘은 자체 레이저 기술을 적용해 공정을 4개로 단축시켰다. 박 대표는 "수작업 방식의 티타늄 안경은 제작하는 데에만 2개월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저희는 공정을 줄여 최대 2주면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혁신을 인정 받아 올해 세계가전박람회(CES) 헬스·웰니스 부문 혁신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연이어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신한캐피탈 등 전문 투자 기관으로부터 누적 7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발판 삼아 오프라인 지점 수를 늘리는 등 고객과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여의도·서울시청·역삼·삼성·판교·잠실롯데월드 등에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매장을 2~3개 정도 더 늘리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안경 시장인 미국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내달 크라우드 펀딩(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을 통해 미국 시장에 안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안경 시장 규모가 2조7000억원인데 반해 미국은 50조 규모에 달한다"며 "게다가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곳인 만큼 '맞춤 안경'에 대한 갈증도 국내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 대표는 "선주문 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수량에 맞춰 안경을 제작해 재고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필요한 만큼의 원재료를 사용하고 남은 원재료는 다음 생산 단계에서 사용한다"고 밝혔다. 제품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기 재료를 스크랩해 북마크, 스마트폰 케이스 등 브리즘 굿즈로도 재활용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 세계 인구의 62%가 안경을 필요로 하는데 대다수는 본인한테 맞는 안경을 못 쓰고 있다. '제2의 눈'인 안경이 제 역할과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혁신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