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나는 지난 6월 KGA가 주관하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파4)에서 오구 플레이를 저질렀다. 이를 약 한 달여가 흐른 뒤 뒤늦게 자신 신고하면서 "KGA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다"며 투어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상황은 이렇다. 윤이나는 레인보우힐스CC에서 치른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가파른 오르막 형태의 15번 홀에서 볼을 오른편 러프에 떨어뜨렸다. 이어 윤이나는 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어프로치 샷을 했고 퍼팅 그린에 올라가서 보니 버려져 있던 볼로 플레이했던 걸 인지했다. 윤이나는 직후 그것을 바로잡아야 했지만 그 공으로 홀 아웃을 했고 1라운드를 마쳤다.
1라운드 뒤 스코어카드 제출 때 위원회에 신고했더라면 그 대회 실격으로 끝났을 일을 윤이나 스스로가 돌이킬 수 없게 키우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했다. 윤이나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처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이미 늦은 감이 많다.
문제는 윤이나의 행동을 단순 실수로 볼 수 없다는 데 있었다. 윤이나가 위반한 규칙은 프로 선수는 물론 웬만한 초보 아마추어도 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분히 고의라면 단순 규칙 위반에 그치지 않는 은폐 시도로 볼 여지를 남겼다. 골프계에 따르면 오구 플레이 사실이 KLPGA 선수들과 그 가족, 캐디 사이에 다 퍼져 더 이상 쉬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뒤에야 자진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년 중징계는 한국여자오픈 등 KGA 주관 대회에만 국한한다. 따라서 타격이 크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KLPGA 투어는 다르다. KLPGA 측은 "KGA의 진상 조사와 결정을 참조해 조속히 상벌분과위원회를 열 계획"라고 밝혔다. 윤이나가 KLPGA로부터도 3년 이상 자격 정지 등의 비슷한 징계를 받을 시 정회원 자격은 물론 올해 우승으로 2024년까지 확보한 투어 시드도 잃게 된다. 무엇보다 '양심 불량'이라는 이미지가 낙인찍힌 것이 가장 뼈아프다.
윤이나 사례는 향후 매너를 중시하는 '골프 정신'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골프계 관계자는 성적 우선주의에 매몰돼 빚어진 현 사태를 우려하면서 "골프는 기량보다 규칙이고 규칙보다 에티켓이라는 점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반칙"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