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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 ACL 4강 전북, ‘박지성ㆍ이동국 산책’ 잇고자 젖 먹던 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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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8. 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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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비셀 고베(일본)의 8강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넣은 전북 구스타보(가운데)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천신만고 끝에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을 이뤘다. 2경기 연속 120분 연장 혈투를 벌인 전북은 불과 이틀 휴식 후 준결승을 치르는 살인 일정에 놓여있어 체력부담이 가장 큰 숙제로 떠올랐다.

전북은 22일(현지시간)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일본프로축구 '스타군단' 비셀 고베와 벌인 8강전에서 후반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연장 접전 끝에 3-1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K리그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남아있는 전북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며 2016년 이후 6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일전은 오는 25일 예정된 4강전에서 다시 펼쳐진다. 상대는 우라와 레즈다. 통산 3회 ACL 우승을 노리는 전북에게는 8강에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4-0으로 대파한 강호 우라와의 전력도 부담스럽지만 무엇보다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

이번 토너먼트 스케줄 자체가 강행군인데다 전북은 16강부터 2경기 연속 연장 120분 혈전을 펼쳤다. 18일 대구FC(16강), 22일 고베(8강)에 이어 25일 우라와전을 앞뒀다. 불과 1주일 사이 점점 중요해지는 세 경기를 소화하는 살인 일정이다.

이 같은 강행군은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선수들조차 쉽게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다. 김상식(46) 전북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 연장 승부를 연달아 두 번 해 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 고갈은 곧 부상으로 이어진다. 거듭된 120분 경기에 체력이 많이 소진된 탓에 주전 중앙 수비수 윤영선은 고베전 뒤 근육 경련 증상을 보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상태를 체크하고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기회 앞에 전북 선수단의 필승 의지만큼은 모든 우려를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뛰어야 할 시점임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체력과 부상을 우려하면서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기에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김 감독은 "연장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우리 선수들의 승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승리를 이끌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라와전은 한일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성인 대표팀을 비롯해 각급 연령별 대표팀이 최근 한일전에서 연속 0-3 참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때 전북이 클럽축구를 통해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특히 경기 장소인 사이타마는 2010년 박지성(한국 vs 일본 국가대표 평가전)-2013년 이동국(전북 vs 우라와 레즈·ACL 조별리그) 등이 골을 넣고 전설의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역대 한일전 역사에 뜻 깊은 추억을 안긴 행운의 경기장이다. 김 감독은 "사이타마에서 좋은 추억이 있고 다음 경기에는 산책 세리머니를 보고 싶다"며 "선수들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한일전의 중요성을 잊지 않았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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