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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은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인기를 이끈 주인공이다. 1년 동안 출연을 고심했지만 이제는 '우영우'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가장 빛날 작품이 됐다.
'우영우'의 인기는 신드롬급이었다. 신생 채널에 편성된 이 작품은 기대작은 아니었다. 그러나 매회 에피소드가 주는 울림, 법무법인 한바다 사람들이 주는 케미스트리, 그리고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의 열연이 합쳐져 기적을 이뤄냈다. 첫 회 0.9%(닐슨코리아·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7회 만에 10%를 넘겼고, 지난 18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17.5%의 자체최고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성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였지만 대중성에 있어서는 얼마나 호응을 받을지 미지수였어요. 어떤 기대도 없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초반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배우로서는 살짝 무섭기도 했죠. 채널 측에서는 시청률이 3% 정도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을 훌쩍 넘는 추이와 함께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줬어요. 개인적으론 사인 요청이 많아졌는데 '우영우'를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분들이 봐줬다는 게 실감이 돼요."
박은빈이 연기한 우영우는 서울대학교 법대를 수석 졸업한 인재이다. 동시에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사람들과의 교류도, 취업도 어려운 인물이었다. 그런 우영우가 법무법인 한바다에 취직을 하게 되고 여러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박은빈은 말투부터 걸음걸이, 손짓이나 눈빛 등 디테일한 연기로 실감나는 우영우를 완성했다. 자폐를 가진 인물이라고 해서 그 분야에 대해 애써 공부하지는 않았다. 실제 장애를 가진 이들을 만나지도 않았다. 자신의 연기를 위해 실제 자폐인을 수단으로 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제가 이 작품을 고사한 이유 중 가장 큰 건 연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점이었어요.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함부로 접근하면 안 되는 캐릭터라고 느껴졌죠. 그래도 제작진이 긴 시간 저를 믿어줬고, 그 기대에 부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죠. 연기를 하면서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어요. 또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자폐인들의 대표가 되거나 대변하는 인물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제 자폐인을 만나기보단 캐릭터를 독자적으로 고유성 있게 정면 돌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모방은 최대한 배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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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이 가장 원했던 건 시청자들이 우영우를 애착하는 것이었다. 우영우가 이상하고도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여기에 시청자들이 우영우를 통해 자폐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도 배우로서는 굉장한 의의를 느끼게 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마지막 회 '이상하고 별나지만' 편이에요. 우리 드라마의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나와요. 흰고래 무리들 속에 자신이 외뿔고래인 것을 인정하고, 그 삶을 외롭거나 고독하다고 하지 않고 그 삶 자체를 인정하는 영우의 모습이 가장 좋았어요."
열렬한 시청자들의 성원에 드라마는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하지만 박은빈은 시즌2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우영우를 최대한 애정하면서 포장해놓은 상태인데, 시즌2는 그 포장을 다시 열고 다른 모습으로 선물을 또 줘야 하지 않나. 내 마음 속에선 영우가 뿌듯함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더 좋은 변호사의 길을 걸을 것 같다. 그 상상이 아직 행복하다"고 말했다.
데뷔 27년 만에 단독 팬미팅도 앞두고 있다. 박은빈은 오는 9월 3일 성신여대에서 '은빈노트 : 빈(斌)칸'을 열고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팬미팅은 제가 정말 오래 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우영우'가 끝난 뒤 직접 팬미팅을 준비하고 기획하면서 정말 바쁘게 지냈다. 각별히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팬들도 만족했음 한다. 최대한 많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 초대석이나 가족석 없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박은빈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자신에게도 힐링이 되어준 우영우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다.
"우영우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맞서게 해준 작품이에요. 제가 영우에게서 배운 게 많아요. 영우는 저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요. 어른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고 자신의 영향력을 아는 사람이에요. 또 자신의 영향력을 좋은 데 쓰고 싶어 하죠. 영우의 씩씩한 용기가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줬어요. 앞으로 어떤 것을 선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오는 순간, 영우를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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