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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지 마” 한국엔 이대호ㆍ미국엔 푸홀스의 회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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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9. 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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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연합
9월로 접어든 한미 프로야구가 나란히 은퇴 시즌 끝자락에 선 두 불혹의 타자들로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나이를 잊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역대 4번째 700홈런 달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대호는 이미 시즌 전 은퇴를 공언하고 이승엽(46)에 이어 프로야구 두 번째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은퇴 시즌임에도 이대호는 여전히 롯데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다.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대호는 6일까지 타율 0.329(3위) 18홈런(8위) 81타점(7위) OPS(출루율+장타율) 0.869(7위) 149안타(4위)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3할 타율은 2018년 이후 4년만일 만큼 올해 활약이 인상적이다. 이런 이대호를 보면서 롯데 팬들은 물론 몇몇 원로 야구인들도 은퇴를 공개적으로 만류하고 나설 정도다.

이대호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18일 수원 KT위즈파크,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22일 잠실구장(LG 트윈스전)에서 네 차례 더 은퇴 투어 행사를 남겨두고 있다. 이후 부산 사직구장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다만 현역 끝자락에 선 이대호에게는 풀지 못한 숙원이 남아있다.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 오랜 기간 뛰었지만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이대호는 준플레이오프 17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한국시리즈에는 출전한 적이 없다. 마지막 포스트시즌도 2017년이었다. 남은 기간 이대호가 5강 밖에 머무른 롯데를 이끌고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대호는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한국시리즈를 치러보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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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가 타석에 방망이를 힘차게 휘두르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
미국에서는 푸홀스의 은퇴 시즌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2016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만 걷던 푸홀스가 올 시즌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돌아가 전성기 때 기량을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푸홀스는 8월 이후 특유의 장타력이 살아나면서 홈런 9방을 몰아쳤다. 시즌 16호 홈런이 된 푸홀스는 배리 본즈(762개), 행크 에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등 역대 단 세 명만이 오른 700홈런 고지에 -5개 차로 다가서 있다.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후반기 푸홀스의 활약 덕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PS가 유력해지면서 푸홀스의 출전 기회도 꾸준히 주어질 전망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700홈런 달성이 어렵지 않다. 올 시즌 푸홀스는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타율 0.27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OPS가 정상급 타자를 가르는 기준선인 8할(0.860)을 훌쩍 넘기고 있다. OPS는 팀 공헌도와 맞닿아 있어 주변에서는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푸홀스는 떠날 때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나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최근 거듭되는 은퇴 번복 종용에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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