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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오징어게임’ 성공은 창작자 창의성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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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2. 09. 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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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인사말하는 김지연 대표
싸이런 픽처스 김지연 대표/김현우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최고의 방송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감독상(황동혁 감독), 남우주연상(이정재) 등 6관왕을 수상했다. 이러한 과정에는 많은 배우, 스태프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는 이름 후방에서 든든하게 지원했다.

황동혁 감독이 2009년 '오징어 게임' 각본을 썼을 때는 너무 폭력적이고 비현실적의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10여 년간 묵은 각본은 세계적인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만나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황 감독의 손을 잡아 준 것은 영화 '남한산성'을 함께 제작한 김 대표였다. '남한산성'(2017)이 끝난 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한 그는 황 감독에게 농담으로 "돈을 벌어야겠다, 다른 것 좀 없냐"고 물었다. 그 당시 넷플릭스에서 '킹덤' 시리즈를 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때 황 감독의 '오징어 게임'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어마어마한 목표로 만들기보다, 이런 인물들이 게임을 목숨 걸고 한다? 살아남으면 거액의 돈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상황이 재미있었죠. '만약 나라면'이라는 질문으로 대입할 수 있는 것이 큰 재미로 다가왔어요. '일본의 어려운 서바이벌물은 진입장벽이 높은데 '오징어 게임'은 게임의 진입장벽이 낮아서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야기가 길고, 등장인물이 많으니 시리즈물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상의를 한 끝에 시리즈물로 만들게 됐어요."

황동혁 김지연
황동혁 감독(왼쪽)·김지연 대표/제공=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오징어 게임' 에미상 트로피/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첫 출발이자 김 대표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 준 것은 극중 아이들이 좋아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등의 게임이었다. 이러한 게임들은 시즌2에서도 '오징어 게임'만의 시그니처로 등장할 예정이다. 시즌2의 등장한 모든 게임은 완성됐다. 황 감독은 "게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참가자들이 참여했을 때 재미요소라고 생각한다. 제가 술자리에서 실수하더라도 입을 막아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한국 콘텐츠에 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더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도 제도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공개 3일 만에 미국에서 1등을 했고, 일주일 만에 전 세계에서 1등을 했어요. 많은 사람이 보았다는 사실을 직면하며 '다른 세상에 와 있다'라는 것을 충격으로 느꼈죠.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 같은 확산을 보면서 '이런 것이 되는 세상이 왔구나'라는 점이 충격이었고, 새로운 사실이었죠. 사실 그런 일이 벌어진 지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죠. 서로 피해 보지 않으면서 해나갈 것을 논의할 단계에요. K콘텐츠의 제도적 육성의 담론이 나오는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제 입장으로는 'K-무언가를 만들자'는 의도를 가지고 달려가는 순간, 오히려 더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히려 작가, 창작자에게 더 많은 기회와 더 많은 인내를 가지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과 유형, 무형의 자본을 투자해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봐요."

김 대표는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드라마와 영화라고 불리는 장르들을 전 세계인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단다.

"이전에는 '한국어로 된 콘텐츠를 누가 볼까'라고 했을 때,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만 좋아한다면, 지금은 전 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있고 그 통로를 바탕으로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며 다른 나라의 시청자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았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 창작자들의 창의성 등이 단연코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큰 성공 이후 넷플릭스에게 지적재산권(IP)을 모두 넘기는 계약 조건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시즌 1이 큰 흥행을 했지만, 작품에 대한 권리인 IP를 넷플릭스가 독점하고 있어 제작사에게는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오징어 게임' 시즌2 계약을 두고 조건을 좋은 방향으로 올려 '굿딜'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IP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노력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저희가 시즌1 IP로 인해 많은 이슈가 제기됐어요. 회사와 제작진의 입장에서 봤을 때 시즌2의 조건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올리면서, 저희나 넷플릭스나 나쁘지 않은 계약을 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기되는 IP 소유에 관한 이야기는 쉽게 말하면, 돈을 대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사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며 생기는 이슈인 것 같아요. 여러 방법으로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데 많은 것 같죠. 그러기 위해 제작사가 힘을 가지는데 중요한 것 같아요. 초반에 들어가는 자본을 확보할 길이 열려야 하는데, 한국 제작자들은 작은 규모 회사가 콘텐츠 기획 제작을 맡아 버틸 힘이 없었죠. 지금 그걸 더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국가적으로나 민간 투자자가 투자해주시면, 제작자가 자기 자본을 갖고 들어올 수 있을 때 기회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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