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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시ㆍ샘프러스 이후 22년만, 스페인 천하 이룬 세계 男테니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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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10. 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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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시ㆍ샘프러스 이후 22년만, 스페인 천하 이룬 세계 男테니스계
카를로스 알카라스. /AFP 연합
스페인이 미국 외 국가 선수들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랭킹 1ㆍ2위를 동시에 보유한 국가가 됐다. 바야흐로 세계 남자 테니스계에 스페인 천하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다.

카를로스 알카라스(19)와 라파엘 나달(36)은 4일 공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에서 나란히 1ㆍ2위를 차지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를 우승한 신예 알카라스가 단식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나달이 1계단 상승해 2위로 올라섰다.

ATP 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1973년 이후 미국 외 국가 선수들이 단식 1ㆍ2위를 휩쓴 건 사상 처음이다. 앞서 동일 국가 선수들로는 2000년 8월 미국 국적의 안드레 애거시와 피트 샘프러스가 1ㆍ2위에 오른 바 있다. 알카라스+나달 조합이 22년 만에 진기록을 세웠다.

알카라스는 19세 4개월의 나이로 세계 1위가 됐다. 이는 ATP 랭킹 도입 이후 역대 첫 10대 1위이자 최연소 기록이다. 알카라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상 최고의 선수인 나달과 이 역사적인 순간을 공유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알카라스는 잘 알려진 대로 롤 모델이 나달이다. 어린 시절 나달을 보며 꿈을 키웠다. 앞선 4월 첫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었을 때도 그는 “롤 모델인 나달과 같은 나이에 톱10을 이뤄 기쁘다”고 했을 만큼 ‘나달 바라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런 알카라스를 놓고 “‘빅3(라파엘 나달ㆍ노박 조코비치ㆍ로저 페더러 등)’가 ‘빅원(알카라스)’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있다”며 판도 변화를 예측했다. 알카라스는 일찌감치 세계적인 레벨에 올라선 포핸드와 발리 능력이 페더러를 닮았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상대 방심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승부 근성은 나달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나달도 나이는 들었지만 기량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후 올해까지 22차례 정상에 오른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역대 최다 우승자이고 세계 1위를 209주 동안 유지한 적도 있다. 나달은 지난 1월 6위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순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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