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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재고 쌓인다는데…현대차·기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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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10. 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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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화성공장 생산라인./제공=기아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국제 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자동차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카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면서 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고, 기업들의 재고가 쌓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중심에는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 제네럴모터스(GM) 등이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기업의 경우 이미 2~3년부터 줄어든 수요에도 반도체 공급난으로 밀린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오히려 '강달러'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솔솔 흘러나온다.

16일 한국 딜로이트그룹의 '카플레이션 시대, 자동차 구매의향 감소 조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의 지난 8월 말 자동차 구매 의향은 최근 1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딜로이트는 딜로이트가 개발한 '자동차 구매 의향(VPI)' 지수를 한국 시장에 적용한 결과 지난 8월 VPI는 85.7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향후 6개월 이내에 자동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 비율을 추적해 산출하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수요가 크다고 판단한다.

특히 딜로이트는 지난 7월 119로 고점을 찍은 직후 한달 사이 지수가 급격히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딜로이트는 "월별로는 불안정한 등락 양상 속에서도 추세적으로는 지수가 상승하는 양상이었지만 8월의 경우 지수가 급락해 구매 의욕이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물가 상승 부담에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급락한 최근의 추세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GM, 포드 같은 미국 기업의 경우 늘어난 재고가 실적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UBS는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가 자동차 구매 같은 대형 지출을 미루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앞으로 3~6개월 간 심각한 공급 과잉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GM과 포드의 주가 전망을 낮췄다. 최근 양사 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23~26%가량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테슬라의 재고는 2만 2000대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완성차 기업 주가 급락, 테슬라 재고 여파 등의 악재로 현대차 주가도 최근 한 달 새 16%나 빠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아의 부정 전망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수요 감소는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된 2년 전부터 이어졌고, 위축된 수요에도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여전히 밀려있는 주문이 많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에는 유리하게 작용해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6%, 90.3% 상승한 35조3899억원, 3조571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5% 오른 22조2761억원, 영업이익은 72% 상승한 2조2828억원이 될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관측했다.

3분기는 전통적으로 자동차가 잘 팔리지 않는 비수기로 꼽히는데, 에프앤가이드 전망치가 맞다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낮은 재고 수준과 대기수요, 우호적인 환율 조건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수요는 이미 2년 전부터 코로나19로 급감했고, 현대차의 경우 주문을 받아 놓고 밀려있는 백오더가 100만대 가까이 된다고 한다"며 "이미 침체된 수요에 주문이 밀렸고, 이런 상황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과거 경기침체 같은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부품업체의 침체는 우려된다"며 "완성차의 경우 찻값을 올려 수익성을 개선해 왔지만, 부품 업체는 부품 값을 올리는데 제약이 크고 수요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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