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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이 자타공인 가장 단단한 팀이라면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소위 '모멘텀(승리의 기운)'을 탔다.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늦게 PS 티켓을 딴 가을야구 진출 구단 기준 꼴찌 구단이었지만 무서운 상승세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등을 연이어 격파하고 최고 무대에 섰다.
흥미진진한 휴스턴과 필리스의 7전 4선승제 WS 1차전은 29일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거행된다.
1차전을 잡는 팀이 시리즈 전체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7전 전승의 휴스턴이 안방에서 1차전을 이기면 이번 WS는 의외로 쉽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필리스가 1차전을 이기고 휴스턴의 전승 기세를 누를 시 이변의 서막은 열리게 된다.
큰 그림에서 휴스턴은 2년 연속 AL 챔피언으로 2017년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이번에 만회하겠다는 각오에 불타있다. 휴스턴은 그해 첫 우승을 일궈냈고 통산 2번째 WS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사상 첫 WS 반지를 꿈꾼다. 역사에 남을 명장이지만 베이커는 유독 WS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감독 25년 통산 2093승을 거둔 베이커 감독은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1년 휴스턴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하지 못했다. 2002년은 배리 본즈의 전성기 시절이었는데도 끝내 우승은 하지 못했다.
1980년·2008년에 이어 세 번째 WS 우승을 노리는 필리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데이브 돔브로우스키 야구부문 사장이다. 우승 청부사 단장으로 통하는 그는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마이애미 말린스 전신),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WS 우승을 맛봤다.
더 재미난 점은 그가 맡은 팀마다 거의 실패 없이 WS에 진출하는 사실이다. 플로리다와 보스턴 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이번 필리스까지 네 개 팀을 WS에 올려놓았다. 그는 하위권 팀들도 우승권으로 바꿔놓는 마법의 운영자다. 올해 필리스는 돔브로우스키가 팀을 맡은 지 2년 만에 WS로 돌아왔다.
돔브로우스키 사장은 즉시 강팀을 만들기 위해 여러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이 과정에서 마이너리그를 황폐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별명인 '우승 청부사'답게 맡은 팀마다 거짓말 같이 우승권에 올려놓는다. 이런 놀라운 구단 운영 노하우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