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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가족'은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는 모두가 잠시 머물렀다 떠나가는 휴게소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고속도로 가족'이라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한다. 텐트로 집을 짓고 밤하늘의 달을 조명 삼아 유랑하며, 휴게소 곳곳을 캠핑장처럼 활용하는 이 특별한 가족의 일상은 언뜻 자유롭고 낭만적인 삶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라미란은 극중 중고 가구점을 운영하는 인물로,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픔을 가진 영선 역을 맡았다. 영화 '정직한 후보'로 코미디 영화로 이례적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라미란은 기존의 코믹함을 잠시 내려놓고 차분하고 깊이감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라미란은 "대본을 받아보고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한 듯 흘러가는 일상 장면들 속에서, 물밑에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꼭 해보고 싶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그동안 즐거움을 드리는 인물들을 많이 했다. 다른 모습에 끌렸던 것 같다. 평소 저의 호흡과 흐름에 잘 맞는 역할이라 편안하게 연기했고, 꾸며내지 않아서 부담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선이라는 인물로 잠깐 살고 있으면 되니 작품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인물에 집중할 수 있던 시간이라 좋았고, 영화를 보시는 분마다 가져가는 공감대가 다를 것으로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우 역은 배우 정일우가 연기한다. 가족을 끔찍이도 사랑하고 아끼는 가장이지만, 극이 흘러갈수록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강렬하고, 때로는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동안 로맨스,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쌓아온 그의 연기 내공이 이번 작품에도 섬세하게 녹아든다. 이번 영화는 영혼을 갈아 넣은 연기 열정만큼 정일우의 필모그래피에 인생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정일우는 "기우라는 캐릭터는 저와 다른 캐릭터라 많이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움과 힘든 모습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우의 모습이) 기우라는 캐릭터를 했던 이유는 30대 중반이 되고 배우로서 변화를 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시기에 기우를 만났고 저 자신도 많이 변화하고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부산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하면서 받았던 질문인데, '정말 정일우씨 맞아요?' '왜 노숙자로 나오냐'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 작품을 하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슬기는 기우의 임신한 아내 지숙 역을 맡았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머물 곳을 찾아 전전하며 두 아이까지 챙겨야 하는 고속도로 가족의 정신적 지주다. 어떤 상황이든 기우에 대한 사랑으로 적응하고 버티며 살아왔지만 영선을 만나며 점차 새로운 삶에 눈뜬다.
김슬기는 "제 결에 잘 맞는 역할이지 않았나 싶었다. 저의 과묵한 모습을 감독님이 알아봐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고, 영화의 캐릭터로서 표현하기 보다는 영화 속에 살고 존재하려고 접근했던 것 같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좋게 봐주시는게 제가 잘 한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백현진은 영선의 남편 역으로 등장한다. 갑작스레 생긴 객식구에게 무뚝뚝한 듯 은근한 정을 내비치며 챙긴다. 과거의 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영선에겐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백현진은 "이 작품을 선택했던 것은 기존에 했던것과 다른 작품이라 선택했다. 시나리오가 다르다는게 기준이었고 '잘 걸렸다. 나 이런거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중고 가구점을 하는 어떤 50대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고 집중했던 것 같고 현장은 늘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정일우는 김슬기와 처음으로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슬기를 화면에서만 보다가 드라마, 작품에서 봤을 때 밝은 모습이 많이 보였다. 저도 편한 마음으로 만났는데 생각도 깊게 하고 캐릭터의 이해도도 높고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는 걸 느꼈다. (부부) 호흡하는데 있어서 아이들이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문 감독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 연민에 대한 이야기"라며 "관객의 마음에 닿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속도로 가족'은 오는 11월 2일에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