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막을 내린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기틀이 확고하게 구축된 중국 정계에 젊은 피들이 끓고 있다. 시 주석이 시황제라는 별명에 걸맞게 후계자조차 눈에 띄지 않도록 3연임 성공을 통해 완벽히 자신의 1인 천하를 열어젖혔음에도 수면 하에서는 당연히 차기의 대권주자들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진짜 이들이 포스트 시황제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분위기가 절대로 과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가장 유력한 근거는 역시 지난 세기 60년대 출생자를 의미하는 류링허우(六零後)의 급부상이 아닐까 싶다. 무려 10명이나 되는 젊은 피가 20차 당 대회를 통해 24명 정원의 최고 권력 기관인 당 정치국에 입성한 것이다. 심지어 이들 중 딩쉐샹(丁薛祥·60) 중앙판공청 주임은 단서철권(丹書鐵券·무슨 죄를 지어도 책임을 묻지 않는 면죄부)까지 보유했다는 평을 듣는 7명 정원의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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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쉐샹 신임 당 정치국 위원. 당정 권력 서열 6위로 중앙기율검사위 주임으로 내정돼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면면을 살펴봐도 이들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딩 위원이 무엇보도 그렇다. 최연소 상무위원이기는 하나 시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파워맨답게 일거에 상무 부총리로 내정됐다. 향후 총리로 내정된 리창(李强·63) 전 상하이(上海)시 서기를 보좌하면서 흔들리는 경제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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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닝 신임 상하이시 서기.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차세대 최고 지도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제공=신화통신.
28일 신임 상하이(上海)시 서기로 발령이 난 천지닝(陳吉寧·58) 베이징시 시장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아직 60대도 되지 않았으나 동갑인 장궈칭(張國淸) 랴오닝(遼寧)성 서기, 리간제(李干杰) 산둥(山東)성 서기, 리수레이(李書磊) 중앙선전부 부부장 등과 함께 정치국 입성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하이 서기가 된 것은 이로 볼때 경천동지할 일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당정 고위급 파워맨들과 인재의 산실인 칭화(淸華)대 총장을 역임한 후 2015년 국무원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출세가도를 달린 끝에 지금에 이르게 됐다. 승승장구 행보로 볼때 유아독존이라는 표현을 해도 좋을 듯하다.
이외에 신임 외교부장으로 유력한 친강(秦剛·56) 주미 대사, 루하오(陸昊·55)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주임 등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다소 적은 나이 탓에 정치국에 입성하지는 못했으나 류링허우를 대표하는 젊은 피로 부족함이 없다. 운이 지독하게 나쁘지 않을 경우 차기 당정 최고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단언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