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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낮춘 분양시장… 계약금 낮추고 분양가 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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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2. 11. 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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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쌓이자 건설사들 주택 수요자 모시기 안감힘
분양가 할인·무이자 대출 등 혜택 제공
당초 분양가 높은데다 소형 단지 위주에 시장 반응 싸늘
업계 "미분양 해소 효과 부정적"
미분양
분양시장에서 공급자인 건설사들이 콧대를 낮추고 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여파로 미분양이 쌓이자 분양가 할인 카드까지 내걸며 수요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당초 분양가가 워낙 높게 책정된데다 주로 소형 단지 위주의 판매 마케팅이다 보니 주택 수요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들어서는 '은평 자이 더 스타'는 최근 계약금을 분양가 10%에서 5%로 낮춰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중도금 대출 이자 지급 방식도 후불제에서 아예 무이자로 바꿨다. 은평 자이 더 스타는 도시형 생활주택(262가구)과 오피스텔(50실)로 구성돼 있다. 각각 전용 49㎡ 및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분양가보다 가격을 낮춰 분양에 나선 단지도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기존 분양가보다 15% 내린 가격에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전용면적 78㎡형의 경우 분양가를 1억3000만원 할인한 8억원 중후반에 아파트를 팔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청약을 실시했지만 입주자를 모두 채우지 못해 8개월 째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서 지난 9월 기준으로 총 216가구 중 118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파악됐다. 절반이 넘는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후분양 아파트로 입주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1000만원 대에 이르는 발코니 확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할인 분양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들이 금융 혜택 확대와 할인 분양 등 파격 조건을 내걸며 돌아선 수요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쌌던 데다 단지 규모도 크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평 자이 더 스타' 도시형 생활주택(전용 49㎡)의 경우 분양가가 최저 7억6490만원부터 최고 8억8930만원으로 주변 단지의 더 넓은 면적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비슷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길 건너편에 자리한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380가구) 전용 59㎡형 매매 호가(집주인이 팔기위해 부르는 가격)는 7억5000만~8억8000만원 선이다.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도 지난 8월 청약을 실시했지만 입주자를 다 채우지 못했다. 총 44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140가구였지만 단 21가구만 주인을 찾으면서 계약률이 15%에 그쳤다. 이후 지난달 실시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129가구 모집에 단 33건만 팔려 미계약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용 84㎡ 분양가가 10억원을 초과해 계약금만 1억원이 넘게 들어가면서 청약 수요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 인근에 들어선 천왕이펜하우스 4단지 전용 84㎡형 호가가 8억5000만~8억8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도 비싼 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비 무료 제공은 물론이고 분양가를 웬만큼 낮추지 않고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 역시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인근에서 비슷한 단지 규모의 번동 삼성아파트(228가구) 전용 84㎡형 매매시세(7억~7억7000만원)보다 비싸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건설사들이 한껏 자세를 낮춰 파격적인 분양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나 집값 상승기대감이 워낙 낮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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