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숙박 서비스 부문도 들썩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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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5.2%)은 전기·가스·수도가 견인했다. 1월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1월 전기요금는 전월보다 9.2% 올랐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9.5% 상승했다.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올해 첫 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영향이다.
이 밖에 도시가스는 전년 대비 36.2% 급등했고 지역난방비도 34.0% 올랐다. 이 역시 정부가 지난해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MJ(메가줄)당 5.47원 올린 탓이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0.94%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인상으로 지난달 물가가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달에는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은 지난달 물가에 대부분 반영돼 2월에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은 각종 제품의 생산 비용을 높이고 외식과 숙박 등 서비스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다른 항목의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특히 향후 공공요금의 줄인상이 예고된 점은 물가 안정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1분기 동결된 가스요금은 한국가스공사의 손실을 고려해 2분기부터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이 이달부터 1000원 인상됐고, 지하철과 버스요금도 4월부터 300~400원 오를 예정이다.
물가 당국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에도 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물가 경로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는 이달에도 5% 내외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