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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칼럼] 건설원가 급등과 집값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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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0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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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대기자1
주택건설 현장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건설 자재 가격 급등세가 여전한데다 조달마저 쉽지 않아 자칫 공사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초자재인 시멘트는 이미 6대 메이커들이 11%~15%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골재가격도 평균 16% 이상 올랐다. 이는 주택건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레미콘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운송노조 파업까지 겹쳐 제때 현장 타설이 가능할지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그뿐 아니다. 원자재난, 임금상승 등이 올해부터 본격 영향을 미쳐 공산품인 건설 내외장재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게 뻔하다.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비교할 때 이미 대략 20~30% 정도 주택건설 원가가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 부문 물가지수로 통하는 건설공사비지수가 2년 전보다 24% 정도 급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어느 정도인가 짐작이 간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금리도 원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리를 비롯해 은행 대출 금리가 사실상 2배 정도 올랐으나 현재 선뜻 응하는 금융기관이 드물다. 수십조 원대의 이주자금 등이 선 집행되는 점을 참작하면 고금리로 인한 원가 상승 압박이 적잖을 게 분명하다. 주택업계의 수주 기피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다. 때문에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최근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의 마찰이 빈번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둔촌주공뿐만 아니라 최근 공사가 중단된 서울 '방배 센트레빌 프리제' 등 다수의 재건축 현장이 공사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및 비용 상승을 반영, 공사비 상승을 요구하는 건설업체와 이에 불응하는 조합 간의 줄다리기로 공사가 지연되는 현장이 한둘이 아니다. 고금리 환경 속에 공사비와 이주비 등 엄청난 선대출 자금이 필요한데다 현재 상황이 조기에 안정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이같이 마찰을 빚는 정비사업 현장이 더욱 많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최근의 원가 상승이 집값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평당 700만~800만원대에 이르던 공사비에 평균 25%의 비용증가를 감안 하면 최고 1,200만 원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 여기에 땅값과 부대 비용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구축 거래가격 이상이다. 이는 한없이 추락하는 기존 아파트의 가격을 지지하는 역작용을 할 수 있다. 또 기존 아파트와 신규아파트 사이에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신규아파트 선호도와 맞물려 재차 집값 상승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89년 분당 등 수도권 1기 5개 신도시 건설 당시 임금과 자재 가격 급상승이 신축 아파트 가격상승을 불러왔고 이는 모든 집값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한 바 있다. 2기 신도시 건설 역시 과열 붐으로 인한 자재나 인건비 상승이 결국 집값으로 이어진 경우를 되짚어 볼 만하다. 이로 인해 경제에 큰 부작용을 불러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행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이 종결되고 세계 원자재시장이 안정된다면 현재와 같은 물가상승, 인플레 현상이 조기에 매듭되어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나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또 올해부터 시장침체 상황이 부동산에 반영돼 민간 개발이 슬로우 다운되고 정비사업 위축으로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면 주택 건설 현장의 원가 급상승 현상은 서서히 진정되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공산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역시 공급 불안이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의 중용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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