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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인지는 이민 관련 통계 전반을 살펴봐야 잘 알 수 있다. 베이징의 한 이민 컨설턴트사가 7일 입수한 미국 국토안보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금세기 들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중국인들은 연 평균 6만여명 전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월 평균 5000여명 전후가 삶의 터전을 잠재적 적국으로 옮겼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갑자기 이 수가 1만명 가까이에 이르면서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을 경우 올해에만 미국으로 향하는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은 10만명을 가볍게 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경우 중국은 멕시코를 제치고 미국에 이민자를 가장 많이 보낸 국가로 등극할 수도 있다.
무려 14억명에 이르는 중국의 인구를 놓고 볼 때 10만명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부유한 계층이거나 초특급 인재들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부 및 인재 유출로 인한 국력의 쇠퇴가 머지 않은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가 최근 작성한 한 보고서는 이 전망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증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직전인 2019년도까지 중국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유출한 자금이 매년 최소 1000억 달러 전후에 이른다고 주장, 중국 당국에까지 충격을 준 바 있다. 올해는 액수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듯하다.
유명한 건설회사인 소호차이나의 창업자 판스이(潘石屹), 유명 영화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부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 사실까지 더할 경우 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더욱 확연해진다. 기득권층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유행병처럼 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당연히 중국 정부는 부호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등 이 현상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 활활 붙기 시작한 중국 기득권층의 미국 이민 열기는 당분간 더욱 달아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