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故김문기, 이재명 골프카트 직접 몰아…거짓말 좀 그만”

이재명-유동규, 다른 재판으로 서울중앙지법 출석
李측 "김문기 눈 안 마주쳐"…유동규 "거짓말"
유동규 "여러 차례 직접 보고도…가면 벗겨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기획본부장이 하위 직원이었던 고(故) 김문기 개발1처장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은 있으나 누군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법정 발언에 대해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재판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에서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차 공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골프 모임 상황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그는 "김 처장이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직접 몰아 이 대표를 보좌했다"며 "티샷하고 난 다음에 공을 찾아야 하는데 한국처럼 캐디가 없으니까 직접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김 팀장 거기 있어' 이런 이야기도 다 했었다"고 전했다.

이는 이 대표 측이 골프 모임 당시 "두 사람이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일이 없고, 김 처장은 유동규를 보좌하기 위해 온 사람"이라는 법정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전혀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처장이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한 일이 여러 차례였는지를 묻는 말엔 "우리 회사(공사) 팀장은 사실상 시청 과장급"이라며 "(김 처장이) 우리 직원 중에서 최고위직에 해당해서 직접 가서 보고도 다 했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겨냥한 듯 "(대장동 사업 관련) 관계들이 서서히 다 드러나고 가면이 벗겨질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공직선거법 재판에 출석한 이 대표는 오후 '호주에서 김 처장이 이 대표 골프카트를 직접 몰았던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