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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LG전자로부터 1兆 차입…“차량용 OLED 경쟁력 강화·운영자금 선확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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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3. 03. 27. 17:38

LG디스플레이 27일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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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했다. 차량용·상업용·중소형 자발광디스플레이(OLED)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자금을 선(先) 확보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했다고 밝혔다. 이자율은 6.06%로 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 조건이다. 차입금 규모는 LG디스플레이 자기자본의 13.6%에 해당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방 산업 수요 부진 여파로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6조1518억원, 영업손실은 2조850억원에 이른다. 2020년 기록했던 365억원보다 적자 폭이 6배가량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차량용, 커머셜, 중소형 OLED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시장 성장에 맞게 기술력, 영업력, 마케팅 관련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커머셜 제품군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투명 OLED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중국 베이징과 선전, 푸저우의 지하철에 투명 OLED를 공급하기도 했다.

오는 2024년 양산 예정인 태블릿 OLED도 LG디스플레이가 주목하는 분야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태블릿 제품에 OLED가 본격 적용되면 스마트폰 5억대와 같은 면적이 판매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2조원대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로 2조4315억원을 썼다. 2021년보다 14.28%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3%로, 2021년(7.1%)보다 2.2%포인트 늘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에서 "지속적 성장과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집중해야 할 분야에 대한 선제적·전략적 선택과 이를 뒷받침할 핵심역량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사업구조 고도화에 주력해 왔고 앞으로 이를 더 가속하겠다"고 주주서한에서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당장의 자금난으로 차입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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