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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커피박 재활용한 ‘데크’ 등 친환경 제품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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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3. 05. 30. 16:24

제1회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커피박 재활용한 합성목재…음식물 처리기 등
친환경 제품 곳곳서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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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5일부터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기후·환경전시관'에 전시돼 있는 주식회사 동하의 '커피박 재활용 데크'로 만들어진 길 모습. '당신이 1년 동안 마신 커피로 만들어진 커피길입니다'라고 소개돼 있다. /이정연 기자
"커피를 내리고 버려지는 커피박으로 만든 길이에요. 절반의 소재가 커피박입니다. 보시다시피 내구성이 정말 강해요."

25일부터 27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4홀에서 열린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기후·환경 기술관'에서는 정부 및 각 산하기관의 연구성과와 기업들의 친환경 제품들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지난 27일 기자가 찾은 이 곳엔 버려진 커피박을 재활용해 만든 길이 행사장 한 켠에 놓여있었다. 해당 합성목재를 개발한 주식회사 동하 관계자는 커피박에 주로 목분, 레진을 섞어 만드는데 소재의 절반 가까이가 커피박이라고 소개했다. 통상 가로 1m, 세로 1m 길이를 뜻하는 1회배의 '커피박 합성목재'의 무게는 약 30㎏에 달하는데, 1회배 생산시 16㎏ 정도의 커피박이 재활용되는 셈이다.

커피박을 어디서 가져오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주로 지자체에서 무료로 가져오고 있는데 그냥 바로 쓸 수는 없고 재처리하는 자체 기술로 공정을 한 후에 소재로 쓰고 있다"며 "현재는 버스정류장의 벤치나 학교 공간을 구성하는 데에 쓰인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 환경부와 산업통산자원부 주최로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그린허브 코리아(GGHK)를 계기로 주요 커피 생산국인 탄자니아, 콜롬비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관계자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생물로 음식물 쓰레기 자연분해…"환경부, 규제 풀었으면"
이날 부스에 참여한 일부 기업은 환경부가 규제 개선에 더욱 힘써줬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냈다. 음식물 쓰레기를 미생물로 분해하는 제품을 개발한 주식회사 테라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에는 수거와 가는 방식, 그리고 미생물로 분해하는 방식이 있는데 우리는 분해하는 방식"이라며 "만약 100㎏에 가까운 돼지 한 마리를 넣으면 하루만에 2㎏ 정도의 퇴비로 변한다"고 소개했다.

폐수가 발생하는 다른 처리 방식과는 다르게 이 기업이 개발한 제품은 폐수가 나오지 않는다. 800명 정도가 소비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한 달에 한 회정도만 수거해가면 돼서 인력도 덜 쓰여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제품의 강점을 알아본 일부 기업들과 지자체들은 해당 제품을 쓰고 있지만 몇 가지 규제와 기존 수거 방식이 유지되면서 아직 완전히 보편화되지는 못 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규제나 기존 업체와의 경쟁에서 보다 자유로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출에 먼저 나서면 안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업력이 3년밖에 안 된 데다가 관리 인원을 파견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현지의 인력을 매칭시켜주고 관련한 교육을 대행해줄 수 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해양 쓰레기 가득 품은 '바다거북'…"생분해 통발 써야"
바다거북
지난 25일부터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기후·환경전시관'에 장 내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찬 채 죽은 붉은바다거북이 박제·전시돼 있다. /이정연 기자
이날 박람회장에는 심각화된 해양쓰레기 문제를 성찰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박제된 붉은바다거북의 장 안에서 발견된 쓰레기에는 라면 스프 봉지와 지퍼백 등 비닐류를 포함한 온갖 플라스틱이 섞여 있었다.

매년 해류를 타고 움직이는 해양쓰레기는 바다의 가운데로 모여 쓰레기섬을 이룬다. 이를 먹이로 삼은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이 이 같은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야기하는 폴리에틸렌 소재의 통발과 나일론 소재의 낚시줄을 대체할 생분해성 제품들이 소개됐다. 직접 손으로 만져보니 견고함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외에도 이날 미래 친환경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동화 항만과 수소에너지, 탄소 포집 활용 저장기술(CCUS) 등 다양한 첨단기술도 곳곳에 전시됐다.

HMM
지난 25일부터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기후·환경전시관'에서 2050 탄소중립 선언 및 온실가스 감축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한 HMM 의 홍보영상이 상영되고 있다./이정연 기자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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