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만의 색깔 나오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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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6월 A매치 평가전 엘살바도르와 2번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 체제 후 대표팀은 지난 3월 콜롬비아전(2-2무)과 우루과이전(1-2패)에 이어 16일 페루전(0-1 패)과 엘살바도르전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클린스만 체제 전 외국인 감독 8명이 사령탑을 거치는 동안 첫 승을 가장 늦게 했던 감독은 거스 히딩크다. 히딩크 전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4번째 경기 만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4-1로 이기고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 기록마저 깨게 됐다.
특히 엘살바도르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5위로 한국(27위)보다 48계단이나 낮은 데다 지난주 일본에 0-6 참패를 당한 나라다. 이런 팀을 상대로도 대량 득점은커녕 겨우 한 골을 넣으며 비겨 실망감과 우려만 키웠다.
일본이 한국을 이긴 페루에게도 4-1 대승을 거둔 걸 감안할 때 클린스만호의 발걸음은 매우 더딘 것이 사실이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역시 좋지 못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클린스만호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이 없었다는 점이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위기의 시절에도 꿋꿋이 본인의 빌드업 축구를 추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장을 오래 떠나 있다가 돌아온 지도자다. 그 탓인지 전술적 디테일이 떨어졌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장 좋은 예는 엘살바도르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에 골을 넣지 못하자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를 빼고 황의조를 넣었다. 조규성 원톱 대신 황의조-조규성 투톱으로 변화를 줬다. 황의조가 후반 4분 만에 골을 터뜨리면서 용병술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잦은 교체가 화를 불렀다. 손흥민 등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다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조직력이 한순간 무너졌다. 그 결과 엘살바도르의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졌다.
공격적으로는 컨디션이 최상인 이강인의 활용도를 극대화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부임 후 평가전 4경기 모두에서 발생했다. 김민재가 빠진 6월 A매치 2경기에서는 더욱 좋지 못한 양상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더 길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최종 목표다. 이제 시작인 대표팀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 모습이 반복된다면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벤투호는 어려웠던 시기에도 안방에서만큼은 극강의 면모를 발휘했다.
대표팀 경기력을 놓고 비판이 거세지자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향후 대표팀 운영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